"교실서 배우지 못한 현장경험 큰 재산"


"5300개 국내 다리의 13% 이상이 지은 지 20년이 넘은 노후 교량입니다.

이 교량 구조물들에 대한 지속적인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후 교량 검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중 로봇을 개발하려 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산업자원부가 공동 주최해 22일 경남 창원 CECO에서 열리는 '2007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에서 '수중 구조물 검사용 로봇'으로 대상을 탄 부산대 조선공학과팀(왼쪽부터 양영준 김현이 박진완 유병문 이종원씨)은 이 로봇의 개발로 국내 교량 안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권순홍 박준수 교수의 지도로 개발한 이 제품은 이번 대회에 응모한 64개 대학 264개 제품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이 잠수 로봇은 수심 4m까지 내려가서 지형 등을 조사하고 교량의 안전성을 검사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해저의 높은 수압을 해결하기 위한 기기를 자체 개발해 장착했다.

"시장 조사를 통해 교량 관련 기업들이 교각의 안전성을 검사할 때 전문성이 없는 잠수부를 동원해야 하는 실정이라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업계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이런 분야에 로봇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죠."

이들은 두 달여간의 시장조사를 끝낸 뒤 지난해 12월부터 잠수 로봇 제작에 들어갔다.

"물건을 잘 만들기 위해 욕심나는 부품과 장비들이 많았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할 수 없이 싼 재료로도 가능하도록 많은 변경을 거쳐야 했습니다.

기업 현장에서 현실적으로 부딪치는 게 예산의 제약이라는 점도 배웠습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