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일머니' 공략에 적극 나선다.

중동 아프리카 지역은 원유의 약 73%가 묻혀있는 데다 전 세계 인구의 22%가 밀집돼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1일 두바이에서 중동 아프리카 18개 법인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까지 60억달러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올해 이 지역 매출이 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볼 때 3년 만에 매출을 두 배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그즈음 이 지역 전체 시장규모가 400억달러로 예상되는 만큼 점유율 15%가량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오일머니' 확보를 위해 LG전자는 6대 권역별 현지화,프리미엄 마케팅 강화,적극적인 신흥시장 개척 등을 골자로 한 3대 성장전략을 세웠다.

총 78개 국가로 형성돼 있는 지역 특성에 맞게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세운 것.

LG전자는 소득과 종교, 인종 등에 따라 시장을 △산유국 △아시아스탄(파키스탄 이란 등) △레반트(터키 이스라엘 요르단 등) △북아프리카 △남아프리카 △블랙아프리카 등 6개 권역으로 나눴다.

LG전자는 소득수준이 높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산유국가에서 여성소비자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광파오븐을 이용한 요리대회 개최 등으로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풍토병이 많은 나이지리아 등의 블랙 아프리카 권역에서는 '헬스케어'제품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LG전자는 공기오염 등에 민감한 지역 특성에 맞게 공기청정기와 알레르기 예방 기능이 있는 스팀트롬 세탁기 등의 프리미엄 제품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초 중아지역에 직원 교육을 전담하는 러닝센터(MEA Learning Center)를 신설한 데 이어 6개 권역별 우수인재 채용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김기완 LG전자 중아지역대표 부사장은 "소비자 이해와 시장 중심 마케팅을 통해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