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억울한 2등급' 1만8000명 ‥ 총점 따지면 1등급인데 1개 영역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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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상으로는 전 영역 1등급인데.2등급이 두 개나 됩니다.
표준점수를 반영했던 작년이었다면 충분히 목표한 대학에 갈 수 있었을텐데…."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직후 입시기관들이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수능 예상등급 커트라인을 발표하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불만이 터져나왔다.
실력이 출중함에도 불구,불합리하게 설계된 등급제 때문에 불이익을 받게 됐다는 뜻이다.
올해부터는 점수가 아닌 등급으로만 성적이 표시되기 때문에 1등급에 포함됐는지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언어 수리 등 주요 3개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이 모두 90점이라고 가정하면 영역별로 100점,100점,88점을 맞은 학생(평균 96점)보다 90점,90점,90점을 맞은 학생(평균 90점)이 훨씬 더 유리하다.
앞의 학생은 1등급 2개,2등급 1개로 분류되지만 뒤의 학생은 1등급 3개로 모든 영역이 만점 처리된다.
실제 올해 수능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등 주요 3개 영역 총점이 1등급 커트라인의 합계를 넘었는데도 불구,특정 영역의 점수가 낮아 주요 3개 영역 1등급 획득에 실패한 학생이 1만8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총점 기준으로 1등급 커트라인을 넘은 응시생 중 60% 정도로 추정된다.
입시기관인 진학사는 전체 수능 응시자 54만3778명 중 5만8698명(인문계 4만2765명.자연계 1만5933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한 결과,점수와 등급 간 '미스매치(불일치)'가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인문계의 경우,언어 수리나 외국어 영역의 총점이 각 영역의 예상 1등급 커트라인의 합계인 279점(언어 91점 수리 나 92점 외국어 96점)을 넘은 1909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3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조사대상의 43.6%인 835명에 불과했다.
2개 영역에서 1등급,1개 영역에서 2등급을 받은 학생의 수가 841명으로 3개영역 1등급자의 수보다 오히려 많았다.
2등급 이하를 받은 영역의 수가 2개 이상이거나 3등급 이하인 영역이 나온 학생도 12.3%나 됐다.
자연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총점으로 언어 수리가 외국어 영역의 예상 1등급 커트라인을 합한 점수인 284점(언어 91점 수리 가 97점 외국어 96점)을 넘은 학생 1192명 중 세 개 영역 모두에서 1등급을 맞은 학생은 39.7%(474명)에 불과하다.
1개 영역에서 2등급을 받은 학생은 550명으로 전체 조사대상의 절반에 달했다.
윤동수 진학사 본부장은 "내신을 중심으로 대입을 치르고 수능은 보조자료로 쓴다는 것을 전제로 등급제가 도입됐지만 대학들이 내신의 반영 비율을 줄이고 수능을 중심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면서 당초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며 "등급과 점수의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입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표준점수를 반영했던 작년이었다면 충분히 목표한 대학에 갈 수 있었을텐데…."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직후 입시기관들이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수능 예상등급 커트라인을 발표하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불만이 터져나왔다.
실력이 출중함에도 불구,불합리하게 설계된 등급제 때문에 불이익을 받게 됐다는 뜻이다.
올해부터는 점수가 아닌 등급으로만 성적이 표시되기 때문에 1등급에 포함됐는지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언어 수리 등 주요 3개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이 모두 90점이라고 가정하면 영역별로 100점,100점,88점을 맞은 학생(평균 96점)보다 90점,90점,90점을 맞은 학생(평균 90점)이 훨씬 더 유리하다.
앞의 학생은 1등급 2개,2등급 1개로 분류되지만 뒤의 학생은 1등급 3개로 모든 영역이 만점 처리된다.
실제 올해 수능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등 주요 3개 영역 총점이 1등급 커트라인의 합계를 넘었는데도 불구,특정 영역의 점수가 낮아 주요 3개 영역 1등급 획득에 실패한 학생이 1만8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총점 기준으로 1등급 커트라인을 넘은 응시생 중 60% 정도로 추정된다.
입시기관인 진학사는 전체 수능 응시자 54만3778명 중 5만8698명(인문계 4만2765명.자연계 1만5933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한 결과,점수와 등급 간 '미스매치(불일치)'가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인문계의 경우,언어 수리나 외국어 영역의 총점이 각 영역의 예상 1등급 커트라인의 합계인 279점(언어 91점 수리 나 92점 외국어 96점)을 넘은 1909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3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조사대상의 43.6%인 835명에 불과했다.
2개 영역에서 1등급,1개 영역에서 2등급을 받은 학생의 수가 841명으로 3개영역 1등급자의 수보다 오히려 많았다.
2등급 이하를 받은 영역의 수가 2개 이상이거나 3등급 이하인 영역이 나온 학생도 12.3%나 됐다.
자연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총점으로 언어 수리가 외국어 영역의 예상 1등급 커트라인을 합한 점수인 284점(언어 91점 수리 가 97점 외국어 96점)을 넘은 학생 1192명 중 세 개 영역 모두에서 1등급을 맞은 학생은 39.7%(474명)에 불과하다.
1개 영역에서 2등급을 받은 학생은 550명으로 전체 조사대상의 절반에 달했다.
윤동수 진학사 본부장은 "내신을 중심으로 대입을 치르고 수능은 보조자료로 쓴다는 것을 전제로 등급제가 도입됐지만 대학들이 내신의 반영 비율을 줄이고 수능을 중심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면서 당초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며 "등급과 점수의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입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