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카리스마’, ‘섹시퀸’... 그 어떤 단어도 아깝지 않은 연기파 배우 김혜수가 자신에 연기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데뷔 20년.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연기 경력이지만 ‘김혜수’를 떠올리면 중견배우라는 이미지는 아직은 아닌 듯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결같은 연기? 색깔없는 무색의 연기?.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김혜수가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 중 딱히 최고로 기억될 만한 작품들은 손에 꼽힐 정도인 것이 사실일 터.

그러나 그런 김혜수가 최근 농익은 연기와 팔색조의 변신을 선보이며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타짜’의 정마담이 그랬고, ‘바람 피기 좋은 날’의 이슬이가 그랬고, 이번에는 ‘엄마’가 되어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21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열한번째 엄마>(감독 김진성, 제작 씨스타픽처스)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김혜수는 “촬영했을 때의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촬영한다고 했는데 지금보니 튀는 부분도 많고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고 자신의 연기에 대해 냉혹한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도 “세상에서 버려진 여자의 심정을 그리려 촬영내내 예민하게 몰입했고, 한편으로는 이 캐릭터를 그릴 수 있을지 두렵기도 했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 또한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김혜수는 “그동안 부족함 없이 맡은 배역을 연기하고 또 그렇게 살고... 그러나 이번 영화를 통해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을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고, 그들의 상황을 관객들에게 조금이나마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에 출연했고 연기했다”고 독특한 출연 배경을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섹시한 외모로 ‘섹시’ 라는 수식어를 매번 달고 다니는 김혜수.

그러나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이 20년을 한결같이 '최고의 배우', '톱스타' 라는 타이틀 또한 병행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섹시 엄마' 김혜수의 연기 변신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열한번째 엄마>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여자와 소년(김영찬)이 미워하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이별하며 소중한 인연을 그리는 작품으로, 오는 29일 개봉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