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혁 CFP인증자ㆍ부자마인드 연구소장

의학의 발달과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인간의 수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금 젊은 세대들은 인생 100세 시대를 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럴 경우 지금의 20~30대들은 퇴직 후 30~40년간 노후생활을 해야 한다.

노후생활의 소득원으로서 연금의 중요성은 더욱 더 부각될 것이다.

그럼에도 대표적인 연금인 국민연금을 젊은 세대들이 제대로 알고 가입하는 경우가 드물고,국민연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편승하여 연금보험료를 납부하지 않는 안타까운 일도 나타나고 있다.

일반 금융상품과 비교해 국민연금이 가지고 있는 단점은 보험료 납입 도중에 급하게 돈이 필요하더라도 찾아 쓸 수 없다는 점이다.

당장 먹고 살기 힘들어도 소득이 있으면 강제 징수되는 것도 싫어하는 또 다른 이유다.

자신이 낸 돈도 받지 못할 정도로 연금재정이 고갈될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다.

물론 국민연금은 개인의 자유의사에 반하는 제도라는 흠을 안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라는 점에선 그런 단점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을 좋은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한 때 베스트셀러였던 '마시멜로 이야기'의 핵심은 미래를 위해 오늘의 소비를 참는 자세가 중요하며 그렇게 행동한 사람이 미래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소비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국가가 미래를 위해 현재 소득의 일부를 강제로 저축하도록 한 것이 바로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의 장점은 현 제도를 그대로 지속할 경우 연금재원이 고갈될 정도로 '적은 보험료를 내고 더 많은 연금을 받아가는' 저부담고혜택 구조의 상품이라는 점과 연금을 받을 권리를 법으로 보장받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은행이 국민연금과 같은 구조의 상품을 만들어 판다면 수십년 후 망하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사보험과 달리 국민연금은 국가에서 운영해 국가가 지급 보장을 책임지고 있다.

세계 160개 국가 중 연금을 지급하지 못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다.

그렇지만 적자상품을 계속 팔 경우 자식세대가 부담해야 하는 세금이 너무 크기 때문에 '낸 돈 범위 내에서 연금을 받는' 구조로 점진적인 수정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푼 돈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국민연금을 깎아 내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소득의 9%밖에 안 되는 보험료를 내면서 노후를 책임지라는 주장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원하는 노후생활을 하려면 소득의 상당 부분을 저축에 할애해야 한다.

즉 국민연금을 기본으로 노후생활을 준비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으로 보충하는 연금설계를 해야 한다.

2008년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매월 14만9400원(회사원인 경우 본인과 사업자가 각각 반씩 부담하고 자영업자는 전액 본인 부담)을 30년간 불입하는 경우 총 납입한 원금은 5378만원이며 월연금액은 62만1329원이 된다.

20년 동안 연금을 받을 경우 총 연금수령액은 1억4911만원이 되며, 30년 동안 수령할 경우 2억2367만원이 된다.

14만9400원을 30년 만기,세후 이자율 5%인 적금상품에 가입할 경우 만기시 받는 1억369만원과 비교할 때 수익률 측면에서 우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회사원인 경우 본인은 보험료를 반밖에 부담하지 않아 자영업자보다 수익률은 배가 된다.

노후에 월 200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면 국민연금 62만 원을 차감한 138만원을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으로 준비하도록 연금설계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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