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건설업자 김상진씨(42.구속기소)의 전방위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부산은행 이장호 행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행장은 지난 22일 오후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두해 신용불량자 신분인 김씨에게 685억원이라는 거액이 신용등급 조작 등의 방법을 통해 불법대출된 경위 등에 대해 오후 11시가 넘도록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대출결정권을 가진 여신위원회 소속 임원들을 지난주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은행 최고 책임자에 대한 소환조사까지 벌임에 따라 부산은행 특혜대출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대출 과정에 외부 인사의 청탁이 있었는지,구속된 투자금융부 노모 부부장의 허위 대출서류 작성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대출 과정에 어떠한 외압을 받거나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고,검찰 역시 이 행장에 대한 뚜렷한 혐의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부산은행 여신위원회 임원 4명과 이 행장의 진술내용의 연관성,법리검토 등을 거쳐 이 행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