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펼친 '한국의 밤'‥2012 세계박람회 여수 막판 총력전
23일 저녁(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예술공연 명소인'오페라 가르니에'.세계박람회기구(BIE)의 각국 대표단 300여명이 몰려 들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대표단이 성심껏 준비한'한국의 밤' 행사에 초청된 인파였다.

이날 행사에선 한국의 전통문화 공연이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한복의 아름다움과 부채 장구 같은 악기들의 이국적인 소리에 이들은 원더풀을 연발했다.

이은결씨(26)의 빠른 손놀림이 신기를 발휘한 마술공연은 또 한번 이들을 놀라게 했다.

한국은 '아프리카의 밤''캐리브의 밤''현대차 시승회를 겸한 여수엑스포 설명회' 등도 마련,각국 대표들을 초청해 표를 다졌다.

한국대표단의 유치 열기는 거리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142차 BIE 총회가 개최되는 파리 개선문 근처 '팔레 드 콩그레'와 시내 곳곳에는 여수엑스포 홍보물이 펄럭이고 있다.

개최지 결정(27일 새벽.한국시간)을 사흘 앞둔 현재 판세는 근소하나마 경쟁국인 모로코와 폴란드에 앞서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선 정도가 워낙 미미해 투표 당일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한국대표단은 밤낮없이 한 표라도 더 우리쪽으로 돌려놓기 위해 총력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김영석 여수엑스포 유치위 기획홍보본부장은 22일(현지시간) 파리 메르디앙 에투왈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월보다 BIE 회원국이 40개국이나 늘어난 138개국에 이르렀다"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승리를 단언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한국의 밤' 행사에서 "우리의 뛰어난 문화 수준만큼 여수는 엑스포를 위해 모든 준비를 완벽히 진행하고 있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한 총리는 "2012 여수엑스포가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엑스포 유산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파리=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