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무소속 의원이 이르면 이달 말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할 것이라는 소문이 여의도 정가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후보단일화를 이끌어냈던 정 의원이 올 대선에서는 막판 이 후보 캠프에 합류,다시 한번 대선정국에서 '조커'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는 것.

물론 이 후보 측과 정 의원 측에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양쪽 모두 적극적인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구체적인 논의를 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지지선언을 해 준다면 고마운 일"이라고 은근히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캠프 내에선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선거가 대혼전 양상으로 급박하게 돌아갈 때, 정 의원이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이명박 대세론'을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캠프 고위관계자는 "정 의원이 힘을 보탠다면 박근혜 강재섭 이재오 등과 함께 '포스트 이명박'의 대열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측은 아직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아직까지 어떤 제의도 받은 바가 없다"면서도 "다만 정 의원이 이번 대선에서 뭘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정 의원이 오는 25일 후보등록일에 맞춰 지지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으나 정 의원은 23일 '2010 남아공 월드컵' 대륙별 예선 조추첨을 위해 남아공으로 출국,국내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