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23일 삼성전자의 8세대 LCD 단독투자 결정으로 내년에 LCD 분야 호황의 수혜가 예상되나 반도체 부진이 문제라며 보유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LCD 8-1라인 2단계(월 6만장)에 2조500억원을 단독으로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1단계의 경우 소니와 합작으로 투자했으나, 2단계 투자에 대한 소니의 소극적 자세로 말미암아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단독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 전세계적으로 신규 가동하는 LCD 라인은 2개뿐이라 대형패널 공급부족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가 내년 3분기 가동을 목표로 한 신속한 투자 및 단독 경영 결정으로 LCD 시황 호전의 수혜를 크게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 효율성도 좋아졌다는 판단이다. 기존 8-1라인 1단계(월 5만장) 건설에서는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이중 기계장치에 1조8000억원을 썼지만, 이번 2단계(월 6만장) 건설에는 총 2조500억원(기계장치는 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것.

그러나 “LCD와 휴대폰 사업의 호전을 반도체 부진이 상쇄시키고 있다”며 반도체 부문의 바닥 신호가 보일 때까지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