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전 BBK 대표의 주가 조작 및 횡령 사건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가 대선후보 등록일인 25~26일 이전에는 어렵게 됐다.

이 후보가 BBK의 실제 소유주인지 여부를 밝혀줄 '한글계약서' 원본이 23일에야 검찰에 제출될 예정인 데다 진위 여부 판단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22일 "대통령 후보 등록 전에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후보 등록일(25~26일) 이후에나 발표가 가능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는 김씨의 구속 기소 만료일인 12월5일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씨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머니가 직접 한글계약서 원본을 들고 귀국해 23일까지 검찰에 제출할 것"이라며 "미국 민사소송에서 이 후보측이 동생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으니 '딜(협상)'하자고 제안했으나 받아들이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한글계약서가 가짜라는 근거는 10가지가 넘는다"며 일축했고,고승덕 클린정치위원회 전략기획팀장도 "민사소송에서 양측 조정도 없었고 있었다 해도 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혜정/이준혁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