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지수가 7일만에 반등하기도 하며 장이 모처럼 활기를 보이고 있지만, 화학업종은 2%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 25분 현재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은 우선주들이나, 동성화학, 미창석유, 백광산업 등 소형주들 뿐이다. 대형주 가운데는 한국타이어나 SK에너지 정도만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초반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던 LG화학, 코오롱 등 다른 대형주들은 상승세에 힘을 잃어가고 있다.

또 호남석유가 사흘째 폭락하는 것을 비롯해 상당수 종목이 큰 폭의 하락을 겪고 있다.

같은시간 호남석유는 전날대비 7700원(7.72%) 떨어진 9만2000원을 기록중이다. 지난 21일 5.44%, 22일 11.77%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 밖에 동양제철화학은 10% 넘게 떨어지면서 20만원을 하회하고 있고, 삼성정밀화학도 8% 이상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부진의 원인은 고유가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날 "최근 고유가 지속은 세계 석유화학 시황에 여전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4분기 에틸렌 제조마진이 톤당 약 398달러로 전분기대비 25.3%, 전년동기대비 42% 떨어졌다"고 밝혔다.

안 애널리스트는 합섬원료인 EG 가격이 대폭 상승하고 있지만 고유가 영향으로 가격상승효과를 희석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빅(SABIC)의 생산차질 등으로 12월 EG 계약가격은 톤당 1590달러로 전달가격인 1390달러보다 크게 상승했지만, 제품수익성은 높아지지 않다는 것. 이에 따라 대표적인 EG생산업치인 호남석유화학의 수혜 또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