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를 졸업한 재미 박사과정 학생이 일산화탄소(CO)나 이산화질소(NO2)등 독성 기체를 손쉽게 검출할 수 있는 전자코(후각센서)를 양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제작상 공정이 복잡해 상용화하기 어려웠던 전자코가 2~3년 내 실제 생활에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우철씨(35.MIT대 박사과정)는 MIT대 해리 튤러 교수팀과 공동으로 전자코 기능을 갖춘 고감도 센서를 잉크젯을 통해 프린트하듯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자코는 인간의 후각기능을 갖춘 전자 장비로 CO나 NO2,폭발물질,산업용 용매 등 유해한 물질을 검출하는데 쓰인다.

10년 전부터 학계에서 개발이 이뤄져왔으나 각각의 냄새를 구별할 수있는 센서를 한꺼번에 많이 사용해야 하고 복잡한 제작 과정 등으로 인해 비용이 많이 들었다.

연구팀은 각각의 기체에 민감한 여러 센서들을 특수처리한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해 얇은 박막의 표면에 프린트하듯이 신속하게 달라붙게 하는데 성공했다.

구체적으로는 박막 표면에 많은 구멍을 만들어 이 구멍에 센서를 집어넣은 것이다.

정우철씨는 이 전자코가 다른 기기와 견주어 볼 때 센서의 감도가 뛰어나며 특히 인간의 코 형태로 제작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러가지 기능성 물질들을 프린트 잉크에 첨가해 센서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이 전자코는 오염 물질의 검출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수년 내에 코 형태를 갖춘 전자코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우철씨는 2004년 서울대 재료공학부를 최우등으로 졸업했으며 2005년에 MIT 재료과에 석.박사 통합 과정으로 입학했다.

2004년에 삼성 장학회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