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될 SBS <그것이 알고 싶다> 'IMF 10년, 당신의 환란은 끝났습니까?'라는 주제로 경제지표상의 한국과 서민들의 현실에 대해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IMF 에 구제 금융을 요청하며 보냈던 치욕스런 1997년 11월.

국민들은 나라 경제를 위해 '금모으기'운동을 하고 '아나바다'운동을 하며 각각의 노력을 기울였던 그때의 기억을 잊어도 될 만큼 화려하게 부활한 우리 경제. 하지만 현실적인 우리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IMF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과연 그들만의 잘못인지 문제제기한다.

1997년 11월 21일.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 금융을 요청했다. 빚을 갚을 달러가 없으니 외부의 자금을 끌어와서라도 위기를 넘겨야겠다는 벼랑 끝에 내몰린 정부의 선언이 있은 지 얼마 뒤, 설마 했던 상상들은 잔인한 현실이 되고 허약했던 경제, 사회 시스템은 속절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화려한 고속성장의 이면에 자리하고 있던 사회의 불안요소들은 기업들의 연쇄부도와 정리해고, 가정 해체와 자살 등 여러 가지 다른 이름이 되어 사회 곳곳에 독버섯처럼 피어올라 숨통을 죄여 왔다.

꿈같은 한강의 기적을 믿고 있었던 국민들은 순식간에 사지에 내몰려 산지옥을 경험하여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내야 했다.

IMF에 빗댄 "I am Fired.", "I am F."라는 씁쓸한 유머가 이미 옛말이 되어버린 지 오래인 지금, 바닥이 났던 외환 보유고는 세계 4위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고 주식시장 붕괴를 우려할 정도로 곤두박질쳤던 KOSPI 지수는
2000선을 훌쩍 넘기는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환위기 당시 신용도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던 대기업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그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경제지표상의 한국은 이미 치욕스런 1997년 11월의 기억을 잊어도 될 만큼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그러나 통계 자료가 보여주는 수치의 상승만큼이나 당신의 삶도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는가?
환란의 10년이 지난 2007년 현재, 당신의 위기는 극복된 지 오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우리사회의 경제 위기 탈출에 대해서 24일 저녁 11시 5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