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11년전 클린턴과 밥 돌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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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金鎭河) < 계명대 교수·정치학 >
17대 대선 후보자 등록이 오늘 마감되고 공식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게 된다.
이제부터는 후보자가 사퇴하더라도 사망에 의한 것이 아닌 한 후보자를 대체할 수 없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후보자 교체 가능성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범여권에서 꾸준히 제기하던 '한방'이 터진다면 한나라당에 치명적인 시기는 지금부터일 것이다.
내일부터 공식적인 후보자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더 이상 신문이나 방송에서 여론조사 발표를 할 수 없어,경마식 선거보도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미국의 경우 경마식 선거보도는 유권자들이 선두주자에게 표를 몰아줘 사표(死票) 방지의 긍정적 효과를 갖지만,유권자들이 지지하는 후보자보다는 선두주자들에게 표를 던짐으로써 유권자의 선호도 왜곡이 일어나는 부작용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론조사 발표금지 조항에 의해 더 이상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되지 않음으로써 경마식 보도에 의한 부작용이 일부 차단된다는 것이 특별한 점이다.
선거운동이 선거판도에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1950년대 미국의 컬럼비아 학파는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선거운동 시작 전 자신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이미 지지후보와 정당을 결정하고,실제로 선거운동 기간에 지지후보를 결정하거나 바꾼 유권자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과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찍고자 하는 후보를 바꾼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80% 이상이 '없다'고 응답을 하고 있다.
결국 선거운동이란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浮動層)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선거운동이 기존의 지지층에 효과를 못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지지후보를 바꾸게도 하지만,더 큰 효과는 투표장에 가지 않게 만드는 효과일 것이다.
상대 후보에 대한 지나친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후보와 선거에 염증을 느끼게 해 투표하러 가지 않게 만듦으로써 낮은 투표율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이번 17대 대선은 도덕적으로 깨끗한 후보가 아닌 유능한 후보를 원했던 1996년 미국 대선과 비슷한 점들이 있다.
재선(再選)에 도전하는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은 백악관 인턴과의 섹스 스캔들로 하원에서 탄핵기소를 당했으나 가까스로 상원에서 탄핵을 면하게 됐다.
경제호황을 이끈 현직대통령으로 유능하지만 섹스 스캔들에 휘말린 빌 클린턴 후보와,적이 없는 무난한 후보이지만 유권자에게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던 밥 돌 공화당 상원의원 간의 한판 대결이 있었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밥 돌은 섹스 스캔들은 있으나 경제회복을 이끌어낸 유능한 클린턴에게 완패했다.
클린턴의 재선은 과거 게리 하트 등 민주당 유력 후보자들이 섹스 스캔들로 낙마한 것에 대해 섹스 스캔들이 더 이상 유능한 후보의 발목을 잡지 못하게 하자는 미국 국민의 정서적 덕을 입은 바 크다.
17대 대선을 둘러싸고 유행하고 있는 말 중의 하나는 '깨끗하나 무능한 진보' 대(對) '부패했으나 유능한 보수'라는 표현일 것이다.
이명박 후보는 BBK 등 각종 의혹으로 시달리고 있고,이회창 후보 또한 차떼기 당의 당사자로 부패의 올가미를 벗을 수 없는 후보들이다.
그러나 서울시장 재직시 보여주었던 추진력과 현대 신화의 주역이라는 점에서 이명박 후보는 '흠 있는 유능한 보수'일 가능성이 있다.
반면 범여권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깨끗하겠지만 집권 여당의 국정운영 실패의 책임을 공유하고 있는 후보들이다.
그런 점에서 '깨끗하나 무능한 후보'로 평가받을 수 있다.
여론은 후보자들의 공약 검증에는 무관심하고 BBK와 같은 스캔들에 함몰해 있고,상대적으로 범여권 후보의 능력이나 특징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1996년 미국 대선과 비슷하다.
결국 지금까지의 판도를 보면 이번 대선은 도덕적으로 깨끗한 후보를 원하는지 국정수행 능력,특히 경제회복 능력이 있는 후보를 원하는지의 문제인 것 같다.
2007년 한국 국민의 선택은 어떤 것일까.
17대 대선 후보자 등록이 오늘 마감되고 공식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게 된다.
이제부터는 후보자가 사퇴하더라도 사망에 의한 것이 아닌 한 후보자를 대체할 수 없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후보자 교체 가능성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범여권에서 꾸준히 제기하던 '한방'이 터진다면 한나라당에 치명적인 시기는 지금부터일 것이다.
내일부터 공식적인 후보자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더 이상 신문이나 방송에서 여론조사 발표를 할 수 없어,경마식 선거보도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미국의 경우 경마식 선거보도는 유권자들이 선두주자에게 표를 몰아줘 사표(死票) 방지의 긍정적 효과를 갖지만,유권자들이 지지하는 후보자보다는 선두주자들에게 표를 던짐으로써 유권자의 선호도 왜곡이 일어나는 부작용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론조사 발표금지 조항에 의해 더 이상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되지 않음으로써 경마식 보도에 의한 부작용이 일부 차단된다는 것이 특별한 점이다.
선거운동이 선거판도에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1950년대 미국의 컬럼비아 학파는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선거운동 시작 전 자신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이미 지지후보와 정당을 결정하고,실제로 선거운동 기간에 지지후보를 결정하거나 바꾼 유권자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과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찍고자 하는 후보를 바꾼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80% 이상이 '없다'고 응답을 하고 있다.
결국 선거운동이란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浮動層)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선거운동이 기존의 지지층에 효과를 못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지지후보를 바꾸게도 하지만,더 큰 효과는 투표장에 가지 않게 만드는 효과일 것이다.
상대 후보에 대한 지나친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후보와 선거에 염증을 느끼게 해 투표하러 가지 않게 만듦으로써 낮은 투표율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이번 17대 대선은 도덕적으로 깨끗한 후보가 아닌 유능한 후보를 원했던 1996년 미국 대선과 비슷한 점들이 있다.
재선(再選)에 도전하는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은 백악관 인턴과의 섹스 스캔들로 하원에서 탄핵기소를 당했으나 가까스로 상원에서 탄핵을 면하게 됐다.
경제호황을 이끈 현직대통령으로 유능하지만 섹스 스캔들에 휘말린 빌 클린턴 후보와,적이 없는 무난한 후보이지만 유권자에게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던 밥 돌 공화당 상원의원 간의 한판 대결이 있었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밥 돌은 섹스 스캔들은 있으나 경제회복을 이끌어낸 유능한 클린턴에게 완패했다.
클린턴의 재선은 과거 게리 하트 등 민주당 유력 후보자들이 섹스 스캔들로 낙마한 것에 대해 섹스 스캔들이 더 이상 유능한 후보의 발목을 잡지 못하게 하자는 미국 국민의 정서적 덕을 입은 바 크다.
17대 대선을 둘러싸고 유행하고 있는 말 중의 하나는 '깨끗하나 무능한 진보' 대(對) '부패했으나 유능한 보수'라는 표현일 것이다.
이명박 후보는 BBK 등 각종 의혹으로 시달리고 있고,이회창 후보 또한 차떼기 당의 당사자로 부패의 올가미를 벗을 수 없는 후보들이다.
그러나 서울시장 재직시 보여주었던 추진력과 현대 신화의 주역이라는 점에서 이명박 후보는 '흠 있는 유능한 보수'일 가능성이 있다.
반면 범여권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깨끗하겠지만 집권 여당의 국정운영 실패의 책임을 공유하고 있는 후보들이다.
그런 점에서 '깨끗하나 무능한 후보'로 평가받을 수 있다.
여론은 후보자들의 공약 검증에는 무관심하고 BBK와 같은 스캔들에 함몰해 있고,상대적으로 범여권 후보의 능력이나 특징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1996년 미국 대선과 비슷하다.
결국 지금까지의 판도를 보면 이번 대선은 도덕적으로 깨끗한 후보를 원하는지 국정수행 능력,특히 경제회복 능력이 있는 후보를 원하는지의 문제인 것 같다.
2007년 한국 국민의 선택은 어떤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