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조 브랜드 라비아 회장 "명품도 스피드 경쟁시대 3개월마다 새상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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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창조성이 시스템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3개월 만에 신상품을 내놓을 만큼의 스피드를 내는 게 명품 업체 경영의 요체입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겐조의 알베르토 라비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58)는 명품업체 경영과 일반기업의 다른 점을 이렇게 압축해 표현했다.
겐조는 세계 최대 명품 제국 루이비통 그룹의 60여개 브랜드 중 가장 개성적으로 꼽히는 브랜드.한국내 매장 리뉴얼 작업을 지휘하기 위해 방한한 라비아 회장은 랄프 로렌과 캘빈 클라인 등 미국 및 유럽 명품업체들의 경영자로 16년간 활동한 명품업체 전문 CEO다.
라비아 회장은 "명품업체는 환상과 아이디어를 생명으로 삼을 수밖에 없지만 계절마다 신상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창조성과 시스템의 조화를 강조했다.
특히 "3개월 만에 아이디어를 내고 완제품으로 만들어 파는 패션산업의 스피드는 다른 업종을 능가한다"며 "기발한 상상이 적기에 나올 수 있도록 직책의 높낮이를 없앤 수평조직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자이너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데리고 가는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후앙 미로 스튜디오에는 화구들과 수백종 색깔의 물감이 가지런히 놓여있다"며 "대가(大家)의 상상력도 시스템과 결합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그가 디자이너들에게 주문하는 '이성적인 열정'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제가 아는 이탈리아 남성과 대만 여성 사이에 태어난 딸은 미모가 출중하고 성격도 밝고 명랑합니다."
그는 "겐조가 추구하는 아름다움도 동ㆍ서양의 만남을 통한 독창성에 있다"고 말했다.
겐조는 1960년대 프랑스로 밀항해 활동하던 일본인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가 프랑스인들의 투자를 받아 설립됐고 1993년 루이비통에 인수됐으며, 겐조는 루이비통 경영진과의 마찰로 1999년 회사를 떠났다.
라비아 회장은 "겐조는 디자이너들의 고급 맞춤복이던 오트 쿠튀르를 처음으로 기성복으로 사 입도록 만든 공신"이라며 "4년 전 안토니오 마라스를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한 뒤 겐조의 독창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패션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겐조는 올 들어 10월 말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정도 성장했다.
한국과 일본 유럽 등 성숙시장에서는 7∼8% 늘었고,중동 중국 등 아시아권과 러시아 등에서는 22∼25% 성장했다.
전세계 30여개국에 200여개 단독 매장과 1000여개의 백화점 내 멀티숍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는 1988년 명품수입업체인 웨어펀그룹(회장 권기찬)을 통해 들어와 현재 백화점 내 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라비아 회장은 "겐조는 한국에 진출한 지 20년으로 한국에서 이처럼 역사가 깊은 명품 브랜드는 거의 없다"며 "브랜드의 노후화가 우려되는 시점인 만큼 매장 리뉴얼 등을 통해 겐조가 다시 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의상과 구두 가방 선글라스 외에 내년 1월엔 시계와 가구시장에 진출한다는 신사업 구상도 밝혔다.
다른 액세서리 사업처럼 겐조가 영감을 주고 생산업체들이 만드는 방식이다.
가구의 경우 이탈리아 브랜드 펜디의 가구를 만드는 이탈리아 클럽하우스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프랑스 명품 브랜드 겐조의 알베르토 라비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58)는 명품업체 경영과 일반기업의 다른 점을 이렇게 압축해 표현했다.
겐조는 세계 최대 명품 제국 루이비통 그룹의 60여개 브랜드 중 가장 개성적으로 꼽히는 브랜드.한국내 매장 리뉴얼 작업을 지휘하기 위해 방한한 라비아 회장은 랄프 로렌과 캘빈 클라인 등 미국 및 유럽 명품업체들의 경영자로 16년간 활동한 명품업체 전문 CEO다.
라비아 회장은 "명품업체는 환상과 아이디어를 생명으로 삼을 수밖에 없지만 계절마다 신상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창조성과 시스템의 조화를 강조했다.
특히 "3개월 만에 아이디어를 내고 완제품으로 만들어 파는 패션산업의 스피드는 다른 업종을 능가한다"며 "기발한 상상이 적기에 나올 수 있도록 직책의 높낮이를 없앤 수평조직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자이너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데리고 가는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후앙 미로 스튜디오에는 화구들과 수백종 색깔의 물감이 가지런히 놓여있다"며 "대가(大家)의 상상력도 시스템과 결합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그가 디자이너들에게 주문하는 '이성적인 열정'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제가 아는 이탈리아 남성과 대만 여성 사이에 태어난 딸은 미모가 출중하고 성격도 밝고 명랑합니다."
그는 "겐조가 추구하는 아름다움도 동ㆍ서양의 만남을 통한 독창성에 있다"고 말했다.
겐조는 1960년대 프랑스로 밀항해 활동하던 일본인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가 프랑스인들의 투자를 받아 설립됐고 1993년 루이비통에 인수됐으며, 겐조는 루이비통 경영진과의 마찰로 1999년 회사를 떠났다.
라비아 회장은 "겐조는 디자이너들의 고급 맞춤복이던 오트 쿠튀르를 처음으로 기성복으로 사 입도록 만든 공신"이라며 "4년 전 안토니오 마라스를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한 뒤 겐조의 독창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패션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겐조는 올 들어 10월 말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정도 성장했다.
한국과 일본 유럽 등 성숙시장에서는 7∼8% 늘었고,중동 중국 등 아시아권과 러시아 등에서는 22∼25% 성장했다.
전세계 30여개국에 200여개 단독 매장과 1000여개의 백화점 내 멀티숍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는 1988년 명품수입업체인 웨어펀그룹(회장 권기찬)을 통해 들어와 현재 백화점 내 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라비아 회장은 "겐조는 한국에 진출한 지 20년으로 한국에서 이처럼 역사가 깊은 명품 브랜드는 거의 없다"며 "브랜드의 노후화가 우려되는 시점인 만큼 매장 리뉴얼 등을 통해 겐조가 다시 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의상과 구두 가방 선글라스 외에 내년 1월엔 시계와 가구시장에 진출한다는 신사업 구상도 밝혔다.
다른 액세서리 사업처럼 겐조가 영감을 주고 생산업체들이 만드는 방식이다.
가구의 경우 이탈리아 브랜드 펜디의 가구를 만드는 이탈리아 클럽하우스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