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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브프라임 "내년 더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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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만 금리인상 모기지론 1860억弗
    연체급증 따른 집값하락 악순환 가능성
    금융사 손실 커져 글로벌 신용대란 우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3분기로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 같았지만 어림도 없다.

    오히려 올해보다 내년에 피해가 더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주택경기가 아직 바닥에 이르지 못했다는 분석도 일반적이다.

    이런 식이라면 국내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미국 경제의 둔화 추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달러화 약세와 유가 오름세를 부추길 것임은 물론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피해가 내년에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은 내년에 부실화할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올해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가 길어짐에 따라 부실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내년에 금리가 상향 조정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점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에 금리가 올라가는 '변동금리부 모기지(ARM)'가 36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 보도했다.

    내년 1분기에만 850억달러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금리가 올라간다.

    2분기에는 1010억달러의 금리가 조정된다.

    ARM은 모기지를 30년 만기로 빌리면서 처음 2년 동안 낮은 수준의 고정금리를 적용하다 3년째부터 금리를 인상해 조정하는 모기지를 말한다.

    흔히 '2-28년 대출'로 불린다.

    랜들 크로즈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는 "최초 금리가 연 7%인 ARM의 경우 3년째부터 9.5%로 2.5%포인트가량 오른다"고 말했다.

    주택경기가 한참 좋을 때 ARM은 인기를 끌었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집을 샀다가 3년째 팔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경기 침체로 문제가 생겼다.

    집이 팔리지 않는 상태에서 이자를 더 내야 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어려운 형편인데 금리가 오르면 더 힘들어지는 건 불문가지.따라서 내년엔 대출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채무 불이행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모기지를 채권 형태로 갖고 있는 금융회사들의 손실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내년에 금리가 조정되는 서브프라임 이외의 모기지도 1520억달러에 달한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FRB는 현재 매달 15만건의 모기지 금리가 상향 조정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 대상이 늘어나면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가구도 급증할 수밖에 없다.

    무디스 이코노미는 채무 불이행으로 집을 압류당하는 가구가 작년 88만가구에 달했으나 올해는 135만가구로 증가하는 데 이어 내년엔 144만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다 보니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모기지 채무 불이행 문제가 내년에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라며 "모기지 회사들로 하여금 모기지 사용자들의 대출조건을 완화해 달라"고 종용하고 나섰다.

    ◆암울한 주택경기=압류 주택이 증가하면 주택경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압류 주택은 시가보다 20~25% 싸게 경매에 부쳐진다.

    매물도 늘어나거니와 집값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지난 9월 기존 주택 판매실적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504만채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압류 주택 144만채가 쏟아지면 주택경기가 살아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 된다.

    더욱이 현재 주택경기는 바닥에 이르지 않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이번 집값 하락은 과거 50년과 비교할 때 이례적으로 빠르다"면서도 "아직 집값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서 '주택경기 침체'는 '신용위기의 지속'이란 말과 같은 것이다.

    대부분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채권으로 유동화돼서 전 세계 금융회사 연기금 등이 갖고 있다.

    모기지 부실이 늘어날수록 이들의 부실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 3분기 중에만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 금융회사들이 손실처리한 금액만 500억달러에 달한다.

    도이치뱅크는 금융회사들의 손실규모가 내년엔 1300억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 술 더 떠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중 20%가량이 부실화돼 피해액이 3000억달러에 이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범 세계적으로 손실 가중=금융회사의 피해는 미국 회사에 국한된 게 아니다.

    HSBC와 바클레이즈 스위스리 등 내로라하는 유럽의 금융회사들도 이미 상당액을 손실처리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럽 금융회사들의 피해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주 대규모 유동성을 추가 공급해야 할 상황이다.영국 주택소유자 수십만명이 모기지 부담으로 집을 내놓아야 할지 모를 '시한폭탄'이 작동하고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일본의 금융회사들도 3분기에 상당부분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금융회사들의 피해가 늘어난다는 것은 금융회사들의 자금운용 여력이 더욱 빡빡해질 것이란 걸 의미한다.

    대출조건은 더욱 까다로워지며 부실위험이 있는 채권인수는 더 꺼려하게 된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신용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심화될수록 악화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주택경기 침체와 신용위기는 지금도 미국 경제를 억누르는 요인이다.

    내년에 두 가지 상황이 더욱 나빠지면 미국 경제의 연착륙도 장담할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월가 이코노미스트 5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년 내 경기침체(recession)에 빠질 확률이 40%에 근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악화되더라도 세계 경제는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당장 달러화가 더욱 약세를 보일 건 뻔하다.

    달러화 자산에서 빠져나온 돈이 원유 등 원자재로 몰리면서 유가 등은 상승압력을 받게 된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최악의 시나리오다.

    미국 경제가 기업실적 호조나 고용 및 소비 호조 등 다른 요인으로 인해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브프라임 문제가 내년이 더 어렵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오는 것 자체가 썩 좋지 않은 신호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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