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성수기인 겨울방학을 앞두고 신작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신작 중에는 고사양 온라인게임이 많다.

갈수록 높아지는 게이머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다.

CPU(중앙처리장치),그래픽,메모리 등 컴퓨터 사양이 꽤 높아야만 게임을 소화할 수 있다.

"신작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싶지만 집에 있는 PC로는 자꾸 다운되거나 접속조차 안 된다"는 불평까지 나올 정도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엔씨소프트 '아이온'과 한빛소프트 '헬게이트;런던',웹젠의 '헉슬리' 등 대부분 대작이 고사양 PC에 맞춰 개발됐다.

이런 게임을 즐기려면 컴퓨터를 바꾸거나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만큼 게이머들이 다가가기가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물론 고사양 게임에도 장점은 있다.

가령 PC 사양이 충족된다면 기존 게임에서 느끼지 못했던 화려한 그래픽 등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런 고사양 게임의 틈새를 비집고 한편에서는 저사양의 기존 컴퓨터에서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부담 없는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

저사양 신작은 펜티엄3 CPU에 내장형 그래픽 카드만 사용해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게 최적화돼 있다.

국내든 해외든 게이머들의 컴퓨터 사양은 아직까지도 펜티엄3나 펜티엄4급 CPU에 3차원(3D) 가속 기능이 있는 그래픽카드에 램 용량 512메가바이트(MB) 전후가 많다.

고사양 게임을 하기 위해 PC까지 바꾸는 마니아 게이머는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YNK코리아 '카드던전 크레파스'

YNK코리아가 개발해 오랜만에 내놓은 캐주얼게임이다.

이 게임은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이 비행기 등을 타고 하늘을 날면서 몸싸움을 하고 아이템을 활용하며 1등을 다투는 게 줄거리다.

횡스크롤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누구나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게임 속에는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 요소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CPU는 펜티엄3 이상이면 충분하다.

리바 TNT 2 그래픽카드와 256MB의 램이 장착된 저사양의 컴퓨터라도 무리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회사 측은 "대중적인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인터넷 '쿵야 어드벤처'

인기 게임인 '쿵야 대난투'를 3D로 재구성한 캐주얼게임이다.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새로운 재미 요소들을 추가해 각색했다.

귀여운 일등신 캐릭터가 특징이다.

셀러론 1.7㎓에 지포스 5200급 그래픽카드와 램 256MB 이상이면 '쿵야 어드벤처'를 즐길 수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텐비'

시메트릭스페이스가 개발해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한다.

금년 하반기에 발표된 네오위즈게임즈의 기대작으로 현재 1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 중이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종족을 선택할 수 있고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캐릭터별로 직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 게임 속에서 가디언을 조종해 하늘을 나는 등 스릴 넘치는 일을 경험할 수 있다.

'텐비'는 셀러론 700㎒급 CPU에 지포스 2 MX의 그래픽카드와 램 256MB 이상이면 플레이가 가능하다.

◆엔씨소프트 '에이트릭스'

갤럭시게이트가 개발해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게임으로 화려한 액션과 빠른 진행이 특징이다.

단순한 격투 액션을 탈피해 퀘스트 진행과 다양한 게임 모드 등을 삽입했다.

펜티엄 3700㎒ CPU에 지포스 2 MX의 그래픽카드와 램 256MB 정도의 컴퓨터 사양만 갖추면 부담 없이 게임 속의 다양한 액션에 빠져들 수 있다.

저사양 온라인게임은 신작뿐이 아니다.

현재 게임 순위 상위권에 오른 CJ인터넷의 '서든어택',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넥슨의 '메이플 스토리',예당온라인의 '오디션',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타일' 등은 모두 펜티엄 3급 이하 컴퓨터에서 무리 없이 가동된다.

현재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메이플스토리' 등은 최고 동시접속자수가 20만명을 기록할 만큼 수많은 게이머들이 즐기는 게임이다.

예당온라인의 '오디션'과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타일'도 꽤 오랜 기간 많은 게이머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아직 컴퓨터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펜티엄 3,4급 컴퓨터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절대 다수"라며 "게이머들이 만드는 커뮤니티가 온라인게임에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고사양 게임보다는 부담 없는 저사양 게임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