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행복시대', `국민성공시대', `반듯한 대한민국'

17대 대선 후보등록이 시작되면서 주요 후보진영은 자신들의 정책 방향과 공약의 특징을 단 한 줄의 슬로건으로 정리해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주력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차별없는 성장과 가족행복시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국민성공시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 다시 보자 이인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깨끗한 보수, 정권교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믿을 수 있는 경제대통령',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반듯한 대한민국, 듬직한 대통령'을 각각 모토로 내걸었다.

◇정동영 = 정 후보가 내건 모토의 양축은 `차별없는 성장'과 `가족행복시대'다.

시장경제의 틀을 존중하되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 서민과 중산층의 삶의 질 향상에 방점을 두는 `좋은 성장론'을 전면에 내걸어 `이명박식 정글자본주의'와 대비시켜나간다는 복안이다.

정 후보는 또 ▲공정 경쟁질서를 확립하고 ▲정부 살림살이는 바짝 허리를 졸라매되 비현실적인 감세정책은 시행하지 않으며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는 경제운용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이명박 = 이 후보가 내건 대선 모토는 `국민성공시대'다.

말 보다는 일 잘하는 경제대통령으로 실사구시의 실용정치를 통해 `2008년 신발전체제'를 열어 국민이 살맛 나는 나라와, 세계로부터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
아울러 `무능한 국정실패세력'을 `능력있는 국가발전세력'으로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10년 정통정당 한나라당의 경선을 통과한 정통 후보인 자신이 정권교체의 적임자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회창 = `반듯한 대한민국, 듬직한 대통령'을 내걸었다.

`반듯한 대한민국'이라는 말속에는 국가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해야만 경제발전도 가능하다는 의미가 담겨있고, `듬직한 대통령'에는 상황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법과 원칙을 지켜나가는 신뢰받는 대통령이 될 것임을 강조하는 함의가 있다.

또 캐치프레이즈로는 `반듯한 이회창,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캠프 슬로건으로 `우리 함께 대한민국을 바로 세웁시다'를 내세우고 있고, 유세 때는 `발로 뛰자', `아래에서 위로, `(미래의 밝은) 창을 열자' 구호를 외친다.

◇권영길 = 권 후보가 내건 핵심 모토는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이다.

민생대혁명으로 서민의 빈 지갑을 채우고 한미FTA를 반대할 수 있는 정당은 민노당뿐이며, 부패에서 자유로운 진짜 개혁후보도 민노당 후보인 자신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
그는 또 '서민의 빈 지갑을 채우는 대통령', '부패와 특권, 금기에 맞서는 권영길', '부자에겐 세금을 서민에겐 복지를, 노동자에겐 비정규직 없는 나라를' 등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이인제 = `국민이 행복한 나라, 다시 보자 이인제'를 모토로 선정하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경기 양극화를 해소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중산층과 서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정책적 지향점을 강조하는 한편 대선에 재도전하는 자신의 정책비전과 경쟁력을 재평가해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이 후보는 또 '활력충전 대한민국 부지런한 대통령 이인제'라는 슬로건도 고려중이다.

◇심대평 = `깨끗한 보수, 정권 교체'를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깨끗한 보수와 능력있는 국정경험 세력이 힘을 합쳐 정권을 교체해야 하며, 그 중심에 바로 자신이 서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캐치 프레이즈로 "한국인이어서 행복한 세상"을 채택, 국민이 자긍심을 갖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문국현 = 핵심 모토는 `믿을 수 있는 경제 대통령'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표방하는 `경제 대통령론'이 사실은 `부패와 거짓말로 얼룩진 허위의 신화'에 불과하다고 몰아붙이며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다.

이 모토에는 `사람중심 진짜경제'를 통해 근로자들의 과로를 줄이고 교육을 확대하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 연간 8% 경제성장과 500만개 일자리 창출을 이룬다는 구상도 함축돼 있다.

당 차원에서는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도 사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이승관 김남권 기자 mangels@yna.co.krhumane@yna.co.kr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