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는 대부분 사업장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다.

발주자 설계사 감리자 시공사 협력업체 등 거래하는 곳도 많다.

인허가업무와 하도급관계 때문에 업무 프로세스가 복잡하다.

현장통제도 잘 안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보화가 필수다.

바꿔 말해 정보화를 통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업종이 바로 건설업종이다.

업계에선 롯데건설을 대표적인 정보화사례로 꼽는다.

전자조달시스템 사용률이 97%로 업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이 전자조달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2003년.웹 기반의 정보기술(IT)을 적용해 협력회사 정보관리를 온라인화했다.

전자계약,전자세금계산서,전자결재 제도를 도입했다.

전자조달시스템을 도입한 뒤 롯데건설의 업무는 확 바뀌었다.

입찰이나 계약업무가 전산화되면서 연간 6000건의 서류업무가 줄었다.

긴급 수시입찰도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전자계약에 따라 인지세가 연간 12억9000만원,관리비용이 20억원 줄었다.

평균 4일 걸리던 결재시간도 1.7일로 단축됐다.

업계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다.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협력업체 정보관리도 온라인화됐다.

협력회사 신용정보는 물론 등록.계약 현황도 빠르게 조회할 수 있다.

이 회사 서우석 정보화 추진 단장은 "1500여개 협력회사들이 거의 완벽하게 전자조달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2008년 재무관리회계 업무포털 전자문서관리 프로세스관리 등 모든 시스템을 빅뱅방식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스종합건설은 PMIS(통합건설사업관리시스템)와 전자태그(RFID)를 결합해 건설 현장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데 성공한 케이스다.

중소기업인 에이스종합건설은 원래 1990년대 아파트형 공장을 곳곳에 지어 완전 분양의 신화를 이뤄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대기업 계열 건설회사가 이 시장에 뛰어들자 생존해법을 찾아야 했다.

대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살아남기 위해선 체질개선이 필요했다.

'작지만 강한 기업'을 추구하는 경영이념에 따라 정보시스템을 도입,중견 건설회사의 정보화를 이끌었다.

초기에 ERP 시스템을 도입,건설업무를 정보화했다.

2003년 ERP도입에 2억원을 투자했다.

데이터를 정확하게 하고 부서 간 연관성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내년에 ERP를 재구축할 예정이다.

에이스종합건설은 현장관리업무를 개선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올해 초 두올테크로부터 PMIS를 임대방식으로 도입했다.

우선 6개 건설현장 가운데 하이엔드타워 이천현장과 부산 하이테크21현장 두 군데에 RFID와 연계된 PMIS를 도입했다.

임대방식으로 현장 프로젝트당 3000만원씩 총 6000만원이 들었다.

두올테크의 PMIS는 공사개요와 문서,설계,자료,공사,자원,안전.환경,일정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PMIS와 RFID를 연계함에 따라 현장근무 인력의 출퇴근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

건설현장의 근무인력이나 시간이 변동이 심해 그동안 비용정산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곤 했지만 이제는 걱정이 없다.

현장인력에 지급된 RFID카드로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레미콘 등 자재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회사 외주계약팀 이재호 차장은 "현장관리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해 장기적으로 건설현장 표준원가를 산출해 현장관리를 최적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