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후보 등록을 마친 뒤 본격적인 대선레이스에 들어간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이흥주 특보 등 캠프 대리인을 통해 후보등록 서류를 접수시킨 후 남대문로 단암빌딩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의 변'을 통해 17대 대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유세 등 공식 선거운동은 27일부터 시작되지만 이 후보는 마포의 한 사회단체에서 청년구직자들과 만나는 등 민생행보를 통해 후보등록 후 선거 대장정의 첫 걸음을 내디딜 계획이다.

출마선언 후 두 번째로 구직자를 찾는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무엇보다 경제성장을 통해 기업의 경영 여건을 정상화하고 다시 일자리의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청년실업 해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선거전의 막이 오르는 27일도 남대문 시장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잠실역 지하상가, 동서울터미널 상가, 경동시장, 동대문시장.두산타워 방문 등 오후 늦게까지 민생현장을 직접 체험한다.

이와 관련,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유세 장소는 유동인구가 많은 시장 및 역 등을 중심으로 선정해 서민과 접촉을 강화하는 민생 밀착형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가장 낮은 곳에서 낮은 자세로 선거에 임한다'는 후보의 각오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반듯한 대한민국 듬직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앞세운 이 후보 측은 유세차량으로 2.5t 트럭 17대와 1t 트럭 84대 등 101대를 마련, 전국 구석구석을 누빌 예정이다.

청년구직자들과 만난 뒤 이 후보는 16개 시도 및 시군구 등 각 지역 선거활동을 책임질 전국 연락소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암빌딩에서 열리는 필승결의대회에 참석,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한편 이 후보 측은 `BBK 주가조작 사건' 관여 의혹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논평을 잇따라 내는 등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이혜연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인 검찰의 BBK사건 수사 결과는 차치하고, 지금까지 드러난 위장시리즈, 땅투기, 돈투기 등 각종 의혹과 이명박 후보의 끊임 없이 반복되는 거짓을 보면 이미 국가지도자로서 자질은 낙제점"이라면서 "그런 이 후보의 가훈이 정직이라니 기가 막힌다"고 꼬집었다.

조용남 부대변인도 "본인 건물의 성매매의혹 단란주점 입주, 건강보험료 축소 납부 등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야기하는 저질 비리 의혹은 기네스북에 오를 만하다"면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부도덕 공화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