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도라산역, 李 동대문시장서 첫 행보
두 자릿수 후보등록..역대 최다자 구도

17대 대통령 선거 후보등록이 26일 오후 5시 마감되고 27일부터는 열전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오른다.

대선후보 등록 첫날인 25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국민중심당 심대평,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등 9명이 등록한 데 이어 26일 오전에는 무소속 이회창, 경제공화당 허경영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또 화합과 도약을 위한 국민연대 이수성 후보 등도 이날 중 등록할 예정이어서 이번 대선후보 수는 모두 13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 후보 수는 종전에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했던 지난 87년 13대와 92년 14대 대선 때의 각각 8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하게 된다.

이번 대선은 양자대결이었던 2002년 대선과는 달리 다자구도로 진행되는 데다 검찰의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와 후보단일화 등 대형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막판까지 선거결과에 대한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후보들은 공식 선거전이 개막되는 27일 새벽부터 전국 각지를 돌며 불꽃 튀는 유세전에 들어간다.

신당 정동영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도라산역에서 한반도 평화시대 개막을 선언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오후에는 대전에서 손학규 이해찬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관계자들과 합류, 유세 출정식을 갖고 국민.사회.지역.계층 통합의 정치를 주창할 계획이다.

정 후보는 이어 저녁에는 명동에서 유세를 갖고 "위기극복의 지난 10년을 넘어 영광의 10년을 열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이날 새벽 0시 동대문 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는 오전 서울역에서 '국민성공시대'를 모토로 첫 유세를 벌인 뒤 KTX를 통한 `일일 전국 유세투어'에 착수, 대전에서 새만금개발 및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지원 등 충청권 공약을 앞세워 거리 유세를 펼치고 오후에는 대구와 부산을 차례로 방문, `정권교체를 통한 경제살리기'를 강조할 예정이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남대문 선거사무실 바로 옆의 숭례문 잔디밭에서 출정식을 갖고 필승 결의를 다지기로 했다.

이어 남대문 시장에서 시장 상인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한 뒤 가락동 농수산시장, 잠실 롯데월드, 잠실역 지하상가, 동서울터미널 상가, 경동시장, 동대문 시장.두산타워 등을 돌며 `밀착형 유세'를 펼친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이날 오전 상암동 홈에버에서 유세출정식을 가진 뒤 인근 마포농수산물 시장을 방문하고 대학로에서 열리는 '비정규직 철폐와 대선승리 서울지역 결의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새벽 전남 여수에서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 발표를 지켜본 뒤 상경, 여의도 당사에서 출정식을 갖고 곧바로 서울역 등지에서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구로디지털단지역과 연세대 앞, 서울역과 시청역, 종각역 등지에서 잇따라 유세를 펼치고 환경운동연합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도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