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를 '스킨스게임의 1인자'라고 불러달라."

스티븐 에임스(43ㆍ캐나다)가 2년 연속 프레드 커플스(48ㆍ미국)를 제치고 새로운 '스킨스의 왕'으로 떠올랐다.

에임스는 25,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골프리조트 셀리브리티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LG스킨스게임(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총 9개의 스킨 67만5000달러(약 6억2800만원)를 챙겨 커플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에임스는 지난해 첫 출전한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차지한 데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2위는 커플스였다.

에임스와 커플스,그리고 잭 존슨과 브렛 웨터릭(이상 미국) 네 선수는 하루 9개홀씩,이틀간 18홀 플레이를 펼쳤다.

에임스는 첫날은 1번홀 버디로 2만5000달러를 따는 데 그쳐 '벙커샷 이글'로 7만5000달러를 가져간 커플스에게 뒤졌다.

그러나 둘째날 8개 스킨,65만달러(약 6억원)가 걸린 18번홀에서 버디퍼트 한 방으로 2년 연속 최다 상금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에임스는 마지막홀에서 142야드를 남기고 친 9번 아이언샷을 홀 옆 2.1m 지점에 떨궜다.

다른 세 선수가 버디퍼트를 실패한 것을 확인한 에임스는 홀 중앙을 향해 과감히 스트로크했고,볼은 그가 의도한 대로 홀 가운데로 떨어졌다.

이 대회에 14차례 출전,다섯 번이나 우승했던 커플스는 25만달러의 상금이 쌓인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여섯 번째 우승을 바라봤으나 18번홀에서 6m거리의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해 2위에 머물렀다.

커플스는 그러나 이 대회에서 받은 총상금이 420만달러를 넘어 이 부문 1위를 유지했다.

존슨과 웨터릭은 단 1개의 스킨도 따지 못해 빈 손으로 돌아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