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서울 내 점포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방은 재래상인들의 반발 등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데다 노른자위 부지에는 대부분 점포가 들어선 상태다.

하지만 수요층이 두터운 서울은 아직도 대형마트의 '무풍지대'인 곳이 적지 않다.

그동안 서울은 일반 주거지 중심으로 재건축 및 재개발이 이뤄져 영업면적 9900㎡(3000평)를 웃도는 대형마트 부지 확보가 어려웠다.

하지만 뉴타운 및 대규모 주상복합 개발 등이 진행되면서 대형마트가 들어설 만한 상업시설이 늘어나고 있는 것.업계에서는 "땅만 있으면 잡아라"는 특명이 떨어질 정도로 부지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달아오른 서울상권 부지 확보 경쟁

신세계 이마트가 서울 지역 공략에 가장 활발하게 뛰어들고 있다.

이마트는 내년 이후 서울 중구 황학동(4월),영등포구 여의도동(상반기),동대문구 왕십리동(상반기),양천구 목동(2009년 1월) 등에서 점포를 열 예정이다.

최근 입점을 확정한 황학동 주상복합 부지는 롯데마트와 막판까지 경합하는 등 치열한 쟁탈전을 펼쳤다.

이 부지는 반지름 2㎞ 내에 30만명이 사는 대규모 주거지역이어서 대형마트 상권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또 왕십리 민자역사(비트플렉스)에 입점할 신규 점포도 매장면적 1만2210㎡(3700평) 규모로 주변이 아파트 밀집지역이서 대형마트가 들어서기에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목동 트라팰리스 부지에 들어설 점포는 영업면적이 1만6510㎡(5000평) 규모로 크고 목동 핵심 상권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홈플러스는 2009년 상반기 성북구 미아삼거리 인근에 매장을 선보인다.

이 밖에 추가로 서너 곳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마포구 공덕로타리와 가까운 롯데캐슬 부지에 입점을 검토 중이다.

또 2010년 8월 준공될 동대문구 청량리 민자역사에 롯데백화점과 함께 입점할 예정이다.

이 매장은 지상 11층 건물 중 4~5층에 들어서며 영업 면적은 9900㎡(3000평) 남짓이다.

대형마트들은 내년 상반기 입찰 예정인 은평 뉴타운 내 대형마트와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 내 부지 확보를 위해 벌써부터 활발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적 상위 점포는 서울에 집중

이마트 전국 108개 매장 중 매출 1위는 단연 은평구 응암동 은평점(본사)이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은평점의 누적 매출은 2000억원 선으로 2위인 월계점(1700억원)보다 300억원가량 많다.

은평점의 매출이 높은 이유는 주변에 경쟁할 대형마트가 없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도 지난 10월까지 누적 매출 1,2위 매장이 잠실월드점(1700억원)과 서울역점(1400억원)으로 서울 시내에 있는 점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도 서울지역에서 대형마트가 들어갈 만한 곳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봉천.신림과 마포 종로 등이 대형마트 입지의 황금 상권으로 꼽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서울 도심권은 구매 수준이 높은 소비자가 많아 부지만 확보하면 영업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며 "상업시설을 겸비한 대규모 주상복합 단지와 뉴타운이 주요 공략 대상"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