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납 변액연금 '불티' ‥ 초회보험료 평균 76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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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연금이 올해 보험사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가운데 거액 자산가들이 잇달아 일시납으로 뭉칫돈을 변액연금에 넣고 있다.
조기 퇴직과 평균 수명 연장 등으로 노후 준비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데다 증시 호전으로 장기적인 투자 상품을 찾는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변액연금에 가입하면 연금과 펀드에 돈을 맡기는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는데도 불구하고 변액보험 가입자들이 증가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증시 전망이 밝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시납 변액연금 가입 폭발
26일 생명보험협회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5만7000건이 팔린 교보생명의 '교보변액연금Ⅱ'의 건당 평균 초회 보험료는 761만원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여유자금이 많은 고객들이 한꺼번에 5000만원과 1억원을 가입하는 일시납 계약이 많아 전체 초회 보험료 평균이 높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거액자산가 및 전문직 고소득자들은 일시납으로 수십억원씩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일시납 상품은 유지비와 수금비가 적게 들어 보험료에서 떼는 사업비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1년 후에 찾더라도 해약환급금을 90% 이상(시장금리 수익률 가정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월납 변액연금의 경우 1년 후 해약하면 해약환급금은 원금의 50~60% 수준에 불과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일시납 고객들은 주식시장의 장기 전망을 밝게 보고 10년 이상 장기로 묻어두면서 비과세 혜택을 겨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목돈이 많지 않은 샐러리맨들은 월납 방식으로 꾸준히 납입하면서 주가 변동의 위험성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변액보험에 연 14조원 유입
생명보험협회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변액보험으로 유입된 자금이 6조7520억원(수입보험료)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자금흐름이 이어질 경우 2007회계연도(2007년4월~2008년3월)에는 변액보험에 14조원 이상이 몰릴 전망이다.
변액보험의 수입보험료는 2002년(회계연도 기준) 1975억원에 불과했으나 2003년 7620억원,2004년 2조3788억원,2005년 8조3822억원,2006년 11조5277억원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적립식펀드처럼 기존 가입자들로부터 계속 보험료가 들어오는 데다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변액연금 변액종신보험 변액유니버셜보험 등 변액보험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은 단연 변액연금이다.
대한생명의 '골드에이지 변액연금'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4550억원의 초회 보험료(신규 가입자의 첫회 보험료)를 기록했다.
판매 건수는 11만8700건에 달한다.
교보생명의 '교보변액연금Ⅱ'의 초회 보험료는 4340억원을 기록했으며 신규 계약은 5만7000건에 달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