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캐리 트레이드' 부활‥ 弱달러 빌려 해외자산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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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dollar carry trade)가 성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 엔화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줄어드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달러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달러화가 캐리 트레이드용 통화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지역의 통화를 빌려서 금리가 높은 지역의 통화나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유행은 미국 금리가 연 1%대로 떨어졌던 2004년 이후 3년 만이다.
달러화를 캐리 트레이드 시장으로 끌어낸 가장 큰 원인은 금리.차입한 돈으로 해외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금리차가 확보돼야 한다.
일본의 엔화와 스위스의 스위스프랑이 그동안 캐리 트레이드 시장을 주름잡았던 이유도 낮은 금리에 있다.
현재 일본의 기준금리는 연 0.5%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고 스위스는 연 2.75%로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수준이다.
미국은 '지금의 금리'보다는 '미래의 금리'가 매력적이다.
현재는 연 4.5%로 일본이나 스위스보다 높지만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를 활용한 캐리 트레이드는 4%대의 비교적 높은 금리 수준에서 출발하는 거래이기 때문에 타깃으로 삼는 지역도 미국보다 금리가 높은 브라질 멕시코 한국 등 이머징마켓에 쏠려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연 11.25%로 미국보다 두 배 이상 높고 멕시코(연 7.5%) 한국(연 5.0%) 등도 미국을 웃돈다.
달러가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점도 캐리 트레이더들에겐 든든한 구석이다.
달러 가치는 올 들어 유로화에 비해 12%가량 떨어졌고 엔화 대비로도 10% 이상 하락했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 추가적인 환차익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
영국 투자회사인 인텔리전스캐피털의 애비나시 퍼소드 회장은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확산되면 달러 가치는 더욱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빌린 달러화를 외환시장에서 내다팔고 다른 통화를 사들이는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통화에 비해 변동성이 낮다는 것도 '달러 캐리 트레이드'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달러 이외의 해외 통화나 자산을 구입한 뒤 나중에 투자금을 회수할 때 달러가 갑자기 강세로 돌아서면 그동안의 투자가 허사가 된다.
금리차를 통해 얻은 이익을 환차손으로 다 날려버리기 때문이다.
캐리 트레이더들이 통화의 급격한 변동을 싫어하는 이유다.
최근 들어 엔화가 갑자기 약세에서 강세로 돌아서자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골드만삭스의 투자분석가인 젠스 노르드빅은 "앞으로 2년 안에 엔화와 스위스프랑을 기반으로 했던 캐리 트레이드 자금 가운데 1000억달러가량이 달러화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최근 들어 엔화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줄어드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달러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달러화가 캐리 트레이드용 통화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지역의 통화를 빌려서 금리가 높은 지역의 통화나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유행은 미국 금리가 연 1%대로 떨어졌던 2004년 이후 3년 만이다.
달러화를 캐리 트레이드 시장으로 끌어낸 가장 큰 원인은 금리.차입한 돈으로 해외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금리차가 확보돼야 한다.
일본의 엔화와 스위스의 스위스프랑이 그동안 캐리 트레이드 시장을 주름잡았던 이유도 낮은 금리에 있다.
현재 일본의 기준금리는 연 0.5%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고 스위스는 연 2.75%로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수준이다.
미국은 '지금의 금리'보다는 '미래의 금리'가 매력적이다.
현재는 연 4.5%로 일본이나 스위스보다 높지만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를 활용한 캐리 트레이드는 4%대의 비교적 높은 금리 수준에서 출발하는 거래이기 때문에 타깃으로 삼는 지역도 미국보다 금리가 높은 브라질 멕시코 한국 등 이머징마켓에 쏠려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연 11.25%로 미국보다 두 배 이상 높고 멕시코(연 7.5%) 한국(연 5.0%) 등도 미국을 웃돈다.
달러가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점도 캐리 트레이더들에겐 든든한 구석이다.
달러 가치는 올 들어 유로화에 비해 12%가량 떨어졌고 엔화 대비로도 10% 이상 하락했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 추가적인 환차익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
영국 투자회사인 인텔리전스캐피털의 애비나시 퍼소드 회장은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확산되면 달러 가치는 더욱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빌린 달러화를 외환시장에서 내다팔고 다른 통화를 사들이는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통화에 비해 변동성이 낮다는 것도 '달러 캐리 트레이드'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달러 이외의 해외 통화나 자산을 구입한 뒤 나중에 투자금을 회수할 때 달러가 갑자기 강세로 돌아서면 그동안의 투자가 허사가 된다.
금리차를 통해 얻은 이익을 환차손으로 다 날려버리기 때문이다.
캐리 트레이더들이 통화의 급격한 변동을 싫어하는 이유다.
최근 들어 엔화가 갑자기 약세에서 강세로 돌아서자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골드만삭스의 투자분석가인 젠스 노르드빅은 "앞으로 2년 안에 엔화와 스위스프랑을 기반으로 했던 캐리 트레이드 자금 가운데 1000억달러가량이 달러화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