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락장에서 자회사보다 주가가 더 많이 빠진 지주회사들이 저평가 매력에 힘입어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시장 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이들 지주사 주가 복원 탄력이 자회사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증시에서 LG그룹 지주사인 ㈜LG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7만3000원으로 마감됐다.

GS그룹 지주사인 GS홀딩스도 8.04% 급등한 6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SK그룹 지주사인 SK는 6.19% 오른 22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유사 지주회사인 삼성물산(5.32%),다우기술(10.58%),금호석유(12.06%) 등도 큰 폭 강세를 보였다.

이날 지주사 급등은 급락장에서 시장 대비 낙폭이 컸던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지주사 주가는 약세장에서 자회사보다 더 큰 하락률을 보여 저평가 매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실제 ㈜LG의 경우 지난 23일 종가는 전고점 대비 30.07%나 하락,핵심 자회사인 LG전자의 전고점 대비 하락률(14.55%)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 주가와 동행하는 삼성물산도 최근 고점 대비 34.96% 단기 급락해 삼성전자 주가 하락률 10.88%를 훨씬 웃돌았다.

SK도 고점 대비 하락률이 28.45%로 자회사인 SK에너지의 고점 대비 하락률 18.75%보다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락으로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이 높게는 48%에 이르러 밸류에이션 매력이 강해졌다"며 "핵심 자회사들의 실적 모멘텀이 훼손되는 상황도 아닌 만큼 현 주가는 저가매수에 나서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도 한화 두산 금호아시아나 등이 속속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인 만큼 지주회사 테마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