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6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위안화 가치를 더 높여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에어버스 판매,원자력발전 건설 등 300억달러 상당의 세일즈에 성공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위안화 평가 절상 압력은 중국에 대해 700억유로(약 94조원,1~8월 기준)의 무역적자를 안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불만에서 나왔다. 28일 열리는 중국·유럽연합(EU) 고위급 회담에서도 위안화 가치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여 위안화를 둘러싼 EU 측의 파상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사르코지의 위안화 공세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싸늘했다. 사르코지의 한 수행원은 기자 브리핑에서 후 주석과의 만찬 때 거론된 위안화 문제가 다른 사안들보다 '가장 큰 견해차'를 노출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점진적인 가치 상승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는 뜻이다.

사르코지는 그래도 기업인 200여명을 대동한 효과를 거뒀다. 외신들은 에어버스가 중국 항공사들과 점보 여객기 160대(약 100억유로어치)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또 프랑스 원자력 회사인 아레바의 안 로베르종 최고경영자는 건설회사인 알스톰과 공동으로 중국 광둥핵발전공사에서 80억유로 규모의 차세대 압수식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2기를 수주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계약서에 서명하기 직전 후 주석에게 "이번에 체결한 전체 계약 금액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금액"이라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