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자산가들은 돈 어떻게 굴리나 … 국내는 펀드ㆍ해외는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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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은 여전히 국내 펀드와 해외 부동산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규제가 완화되면 사모 펀드와 실물 펀드의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자산 10억원 이상인 시중 은행 PB 고객 375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PB 고객의 29.9%가 펀드를 국내에서 가장 좋은 투자처로 판단하고 있었다.
펀드에 이어 주식(20.6%)과 부동산(17.6%)이 유망 투자처로 꼽혔으며 안전 자산에 속하는 채권(17.5%)과 예·적금(14.4%)의 선호 비중은 낮게 나타났다.
반면 해외에서는 부동산(48.6%)을 최고의 투자처로 꼽았으며 펀드(20%)와 채권(14.3%)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졌다.
조성옥 하나은행 PB영업부장은 "부자들은 투자 기간을 최소 2년 이상으로 잡고 있어 지금과 같은 조정장이 계속돼도 장기적으로 국내 펀드의 수익률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해외부동산 투자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PB 고객들은 또 장기적으로 각종 규제가 풀려 상품 종류가 다양해지면 우선 투자하고 싶은 대상으로 사모펀드(33.9%) 실물펀드(25.2%) 등을 꼽았다.
이들의 평균 기대 수익률은 정기예금의 3배 정도인 연 20%였으나 100명 중 한명은 40%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PB 고객들의 평균 자산은 95억원이었지만 빚도 1억원가량 지고 있었다.
자산을 그만큼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은 또 절세 차원에서 상속(29%)보다 증여(52.4%)를 더 선호했으며 자녀가 손자를 낳았을 때(26.2%)를 가장 좋은 증여 시기로 판단하고 있었다.
조사 대상 부자들은 월평균 1100만원가량을 쓰며 연간 4회 정도 해외 여행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여행지로는 서유럽(24.5%)을 가장 선호했으며 일본(23.2%) 미국.캐나다(16.8%) 동남아시아(7.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자주 가는 골프 여행지로는 일본(41.7%) 필리핀(18.1%) 태국(11.1%) 미국.캐나다(11.1%),좋아하는 골프 브랜드는 혼마(28.2%) 캘러웨이(24.4%) 테일러메이드(15.4%) 순으로 답했다.
명품 브랜드에서는 루이비통(28%)이 샤넬(15.9%) 버버리(11%)를 제치고 선호도 1위를 차지했으며 수입 차에서는 벤츠(27.8%)가 BMW(24.3%)와 렉서스(20%)를 눌렀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