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주 KTF 사장은 26일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서울 한국기술센터빌딩에서 열린 'CEO 포럼'에서 "모바일(이동통신)과 다른 산업의 컨버전스(융합)가 대세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컨버전스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경쟁 상대가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동통신의 패러다임이 커뮤니케이션과 편리성에서 생활과 즐거움으로 바뀌고 있다"며 "모바일 산업은 가입자나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쟁 축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휴대폰을 아무리 많이 써도 하루 1시간,점유율은 5%도 안 된다.
특히 인기 드라마나 중요한 축구경기를 할 때는 이용률이 더 떨어진다"며 "누가 고객의 시간을 더 점유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간점유율 관점에서 보면 인기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놀이동산 등도 이동통신의 경쟁자라는 얘기다.
조 사장은 "디지털카메라,노래방,쇼핑,교통정보,DMB 등은 휴대폰을 중심으로 융합되면서 모바일 산업과 이미 시간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모바일 산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기존 장점인 '이동성'을 넘어 '실시간성'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웹 서비스는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능화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조 사장은 이어 "모바일은 지금까지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컨버전스의 총아였다"면서 "앞으로도 영향력이 커져 모든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F의 비전에 관해서는 "단순히 이동통신 네트워크 사업자나 음성 위주의 모바일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고객과 함께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 가는 '세계 최고의 ICET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ICET는 미래 정보통신 사업의 핵심 영역인 정보(Information),통신(Communication),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거래(Transaction) 서비스를 뜻하는 말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