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7일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 설립은 향후 프리미엄 항공사로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6일 저가항공사 ‘에어 코리아’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송은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 설립은 확대되는 저가수요 시장을 개척하고, 또 방어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봤다.

기존 대한항공의 운항노선을 에어 코리아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수요 비중이 높고 계절성이 큰 노선을 추가로 확대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 에어코리아의 노선 중 70~80%는 신규 노선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수요자가 대부분 한국발 여객임을 감안하면 해외 저가항공사 대비 비교우위에 있다는 판단이다. 판매단가는 경쟁 저가항공사 수준에 맞춰지겠지만, 인건비 절감(기존의 70% 이하), 항공기 공동구매, 기내서비스 제외, 지방공항을 통한 공항이용료 절감으로 운항원가를 낮출 수 있다고 송 애널리스트는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저가항공 수요에 대한 경쟁을 병행하기보다는 프리미엄 항공사로서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저가수요 부문을 분리시키는 것이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대한항공은 에어코리아의 2008년 매출액을 1000억원, 2012년 매출액을 2500억원으로 잡고 있으며, 영업흑자 전환 시점은 2010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6년 대한항공의 단거리 노선 매출액은 1조6650억원.

송 애널리스트는 이 계획으로 볼 때 2011년 이후면 ROIC(투하자본이익률)가 WACC(가중평균 자본비용)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