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7일 중국관련주들로 불려지는 종목들이 대부분은 중국 비중이 높지 않다며 실제로 '중국관련주'가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 증권사 박소연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중국 효과의 선두 주자 노릇을 했던 두산중공업의 경우 아시아권 비중이 2005년 12.8%에서 14%로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중동 비중이 21.2%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동유럽 인프라투자 특수로 매출의 18.5%는 유럽이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비중은 18.5%에 그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유럽 매출비중이 2005년 77.7%에서 62.9%로 크게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아시아의 4배가 넘으며, 이는 포스코 역시 마찬가지다.

박 연구원은 "동유럽, 중동, 중남미 등으로 우리의 수출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는 현상을 무시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관련주는 정말로 중국관련주는 아니며 오히려 전반적인 신흥시장 경기 호조를 대표하는 업종군으로 봐야 타당하며 중국 증시 동향보다는 여타 신흥시장 동향을 함께 반영하는 주식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한달전보다는 많이 싸졌으나 주가가 이대로 계속 올라 만약 직전 고점 수준까지 회복한다면 다시금 높은 밸류에이션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며 "코스피는 상당기간 중국발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접어둬야 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