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홈쇼핑업계 최대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루펜'(19만8000원)은 올초 GS홈쇼핑의 카탈로그 '샵포유'를 통해 선보인 뒤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졌다.

지난 7월부터 방송 판매를 시작한 루펜의 1회당 평균 매출은 같은 시간대 다른 제품에 비해 30%가량 높은 3억5000만원 선으로 GS홈쇼핑 최대 효자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홈쇼핑업체들이 카탈로그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TV홈쇼핑 매출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반면 카탈로그는 수요층을 세분화해 전송하는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고,TV홈쇼핑보다 상품군도 다양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카탈로그 판매에서 출발한 TV홈쇼핑 히트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카탈로그 매출은 홈쇼핑업체 전체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하지만 향후 2∼3년 뒤 20% 선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월 200만부의 카탈로그를 발행하고 있는 GS홈쇼핑에서는 루펜 외에 의류 브랜드 '마담 엘레강스'(정장 3벌 기준.14만8000~29만8000원),전신 자동 안마기 '다이또 안마의자'(휴 클래스모델.128만원) 등도 카탈로그로 데뷔해 TV홈쇼핑에서 대박상품으로 거듭났다.

CJ홈쇼핑은 주방용 선반인 '스타픽스 원터치 수납장'(6만9800원)과 다목적 믹서기인 '한일 대용량 파워분쇄기'(9만8000원) 등이 카탈로그에서 TV홈쇼핑으로 옮겨간 상품이다.

지난 4월18일 첫 방송에서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스타픽스는 지난달 말 홈쇼핑 누적 매출이 70억원을 웃돈다.

또 지난 5월부터 TV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파워분쇄기는 시간당 매출이 2억원을 웃돌고 있다.

CJ홈쇼핑은 지난 6월부터 TV홈쇼핑 주방용품팀과 카탈로그 상품팀이 새로운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언더웨어 엔쥬홍(9만9000원),보석 수납공간이 포함된 전신거울 '사파이어 주얼리 밀러' (9만9000원) 등이 지난 9월 이후 TV홈쇼핑에 진출한 카탈로그 상품들이다.

홈쇼핑업체들은 카탈로그 판매의 성장성을 감안,신상품 발굴과 함께 콘텐츠 보강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홈쇼핑은 지난달 카탈로그에 인기 스타가 요리법과 살림 노하우를 알려주는 '톡톡 다이어리',인테리어 팁을 소개하는 '스타 리빙' 같은 콘텐츠를 대폭 보강했다.

지난 10월 카탈로그 매출은 전달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11월호에 사진작가 서인숙씨의 '향(香)'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 GS홈쇼핑은 앞으로 카탈로그에 사진 그림 등 예술작품을 소개하는 'GS갤러리'와 유명 스타일리스트가 제안하는 패션 코디법 '더 노블 레이디' 코너를 고정 배치,프리미엄 매거진으로 꾸밀 계획이다.

홈쇼핑업체들은 다음 달부터 우체국 카탈로그 발송 비용이 최대 30% 인하될 예정이어서 카탈로그 발행 부수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내년 1월부터 발행 부수를 120만부에서 200만부로 늘리고 그동안 카탈로그를 제작하지 않았던 롯데홈쇼핑도 내년 초부터 카탈로그 영업에 나선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