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람회를 통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도시들의 사례는 적지 않다.우선 20세기 후반 박람회를 통해 주요 도시의 급성장을 이룬 국가는 일본이다.1985년 쓰쿠바 박람회는 1조1579억엔을 들여 '주거와 주변환경'에 대한 전시장을 조성했다. 박람회 조성에 쓰인 1조1579억엔이 박람회 생산유발효과로 2조3163억엔을 창출했고 일본의 산업구조가 대형 제조업 기반에서 지식기반 산업으로 변화하는 데 결정적인 노릇을 했다.

이에 앞서 아시아 최초의 박람회인 1970년 오사카박람회는 6000여만명이 관람한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오사카를 중심으로 관서지방의 경제ㆍ사회ㆍ문화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특히 하이테크 산업을 집중 전시하면서 2차 세계대전 패전국가의 멍에를 벗고 국제사회에서 선진국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1992년 스페인의 세비야박람회의 경우 세비야가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됐다.세비야공항 이용객은 박람회 개최 전인 1991년 90만명에서 2004년 300만명으로 급증했다.

1986년 캐나다 밴쿠버박람회는 1980년대 중반까지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지역 발전을 앞당기고 밴쿠버가 태평양의 관문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프랑스 파리는 지난 19세기 박람회를 통해 성장한 대표적인 도시로 꼽힌다.

1855년부터 1900년까지 5차례 세계박람회를 개최,세계적인 관광ㆍ예술ㆍ패션ㆍ문화의 중심지로 각인됐다.에펠탑도 1889년 열린 세계박람회를 위해 세워진 임시 구조물이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