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백화점 매장에 겨울 패션 의류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배럴당 9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로 인해 기름 값을 절약할 수 있는 겨울 용품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0월15일부터 11월14일까지 조끼와 니트 등 실내에서 보온용으로 입을 수 있는 의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7% 늘었다고 밝혔다.

코트와 카디건,니트류 등도 매출이 증가하면서 여성 캐주얼은 16.7%,남성 캐주얼은 18.3% 각각 늘었다.

대표적인 겨울 소품인 스카프와 장갑은 무려 40.5%,65%씩 늘었고 모자와 레깅스 등도 24%와 36% 각각 증가했다.

김봉수 신세계 백화점 마케팅 팀장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겨울 상품을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코트와 니트 등 겨울 관련 상품 기획전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올 겨울 패션 트렌드를 '레이어드(겹쳐입는 것)''레트로(복고)''미니' 등 3가지로 보고 관련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복고풍은 여성복에서 뚜렷하다.

여성복 부문에서 레트로클래식 스타일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그 중심에 벨트가 있다.

모직코트와 알파카 코트 등 다양한 여성코트들은 모두 굵직한 벨트를 착용,과거 크리스찬 디올 스타일처럼 잘록한 허리를 과시하고 있다.

가죽과 에나멜,보석 장식 등 벨트 종류도 다양하다.

카디건과 숄 등으로 레이어링한 패션도 주목받고 있다.

머플러와 도톰한 니트 카디건은 올 겨울 시즌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확대 출시됐다.

머플러는 영국풍 체크 무늬를 지닌 고급 캐시미어 소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미니 열풍은 핫팬츠와 부티부츠 등에서 눈에 띈다.

핫팬츠는 미니스커트보다 활동성이 좋아 인기를 얻고 있어 브랜드별로 지난해보다 3~5 스타일씩 확대 전개하고 있다.

롱부츠의 대세 속에서 앵클부츠보다 짧은 부티부츠도 튀는 아이템이다.

부티부츠는 복숭아뼈를 덮지 않고 발등을 겨우 가리는 스타일의 부츠.현대백화점 상품본부 김선형 구두 바이어는 "부티가 인기를 끄는 것은 정장바지,스커트,미니 원피스 등과 매치해 다양하게 코디해 입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롱부츠나 앵클부츠 대신 발목이 훤히 드러나 가느다란 발목을 강조할 수 있는 점도 부티의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

장갑의 경우 작은 리본이나 강아지 등 귀여운 캐릭터가 자수로 꾸며진 스타일 등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손목길이에서부터 팔꿈치까지 길이가 길어진 엘레강스한 스타일도 눈에 띈다.

블랙컬러는 여전히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며,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파스텔 톤의 상품들도 호응을 얻을 전망이다.

루이까또즈,니나리찌,닥스,레노마,엘레강스 등이 3만∼12만원대 소가죽 제품,5만∼15만원대 피타드 양가죽 제품을 내놓고 있다.

등산복은 예년에 비해 화려한 색감이 두드러진다.

회색과 검정 등 어두운 색은 뒤로 밀리고 빨강 보라갈색 초록 등 형형색색의 등산복이 진열대를 메우고 있다.

또한 가벼운 야외활동까지 활용할 수 있는 멀티 아웃도어류는 허리 라인이 잘록하게 들어가는 등 패션성이 한층 강화됐다.

스키복에선 자유로운 복장을 연출하기 쉬운 오버롤 스타일의 스키바지가 대거 등장했다.

오버롤 스타일은 가슴까지 오는 바지 길이에 서스펜더(멜빵)를 부착,작업복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스키바지와 함께 상의는 티셔츠나 후드티,패딩 점퍼 등을 매치시키는 크로스 스타일이 인기다.

스키복도 남녀 구별없이 튀고 화려한 색깔들이 넘쳐난다.

온열기구와 매트 등도 편안한 겨울나기에 필수 품목이다.

석유히터는 자주 환기를 해줘야 하는 게 불편하지만 열 전도율이 뛰어나 넓은 공간에 알맞다.

전기히터는 사용이 편리하고 운반이 용이해 일반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다.

대형 히터 1대를 구입하기보단 소형 히터 2~3대를 사서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전기요는 싱글족의 경우 60~80w,두 명 이상 함께 산다면 1200~1400w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절전형 전기매트를 원한다면 분리 난방 기능을 갖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등은 이들 겨울용품을 크게 할인해 판매한다.

이를 위해 수입 명품의 브랜드 세일(30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과 송년 정기세일(12월5일부터 9일까지) 행사를 갖는다.

테크노마트와 하이마트 등 전자 전문점들도 동절기 난방용품과 매트 등을 대거 준비하고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