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곡물 가격이 2020년까지 최고 40%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투자은행 ING가 전망했다.

26일 ING 기업금융 부문 분석가 2명이 공동 작성,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곡물 가격은 2020년까지 연평균 3.2%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으로 일부 품목의 경우 상승률이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곡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인구 증가에 따른 곡물 소비 증가,개발도상국의 육류 소비 증가,바이오 연료 사용 증가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특히 현재 1인당 평균 29㎏인 개도국 육류 소비가 2020년에는 36㎏가량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육류 소비 증가는 사료 수요를 늘려 곡물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와 물 부족으로 작황이 갈수록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2020년께는 곡물 재배 면적이 지금보다 21%가량 늘어나야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향후 10년간 식료품 값이 20~5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FAO에 따르면 현재 식료품 값은 1990년 이래 최고치로 2000년에 비해 70%나 증가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로 인한 식량 위기나 정치 불안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세계은행은 전 세계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곡물 생산량은 50%,육류 생산량은 85%나 늘려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곡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바이오 산업의 확대를 지적하며 "2010년 미국에서 소비되는 옥수수의 30%는 바이오 연료 생산에 투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