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세계엑스포 개최까지 4년6개월가량 남았다.

우선 조직위원회 구성이 급선무다.

당초 여수엑스포 유치를 위해 500여일간 모로코 탕헤르,폴란드 브로츠와프와 경쟁하며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던 유치위원회는 앞으로 2∼3개월에 걸쳐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

정부는 해양수산부에 여수 세계엑스포 준비기획단을 설치,엑스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이번 17대 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 2012년 여수 세계엑스포 조직위원회를 결성한다.

조직위 발족 이전까진 과도기 조직으로 운영될 준비기획단은 박람회 부지 조성과 전시관 기획 업무 등을 수행한다.

조직위는 내년 5월부터 매년 두 차례 엑스포 개최를 위한 준비 상황을 세계박람회기구(BIE)에 보고하면서 개최 준비작업에 본격 나선다.

김영석 여수 세계엑스포 유치위원회 기획홍보본부장은 "엑스포를 준비하는 데 4년6개월이라는 기간은 넉넉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조직위를 빨리 꾸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국회 내 조직위 설치를 규정한 특별법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93년 대전 세계엑스포 조직위원장을 지낸 오명 건국대 총장은 조직위 구성과 관련,"엑스포는 통상 정부 대표와 엑스포의 실제 업무를 책임지고 추진하는 조직위원장이 공존하는 투톱 시스템"이라며 "양자 간 마찰이 잦아 의사 결정이 지연되는 사례가 많은데,대전엑스포 당시에는 정부 대표와 조직위원장을 겸임한 결과 촉박한 시간 속에 신속하게 준비를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 총장은 이어 "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IOC)에서 정해놓은 규칙에 맞춰 준비하고 진행하면 큰 무리가 없는 행사지만 엑스포에는 일정한 규칙이 없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창작의 과정이고 인류문명의 발전을 위해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