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라는 메가톤급 호재로 전남 여수의 부동산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012년 엑스포 유치가 발표된 27일 여수지역 주요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하루종일 땅값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했다.

여수 팔마부동산의 경우 평소 하루 1~2건에 그치던 부동산구입 문의가 10배가량 급증했다.

이와관련, 현지 부동산중개업개는 소라,율천,화양면 등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의 해안가 땅값부터 본격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땅값은 불과 6개월 전보다 10%가량 올라 3.3㎡당 전답의 경우 15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주거지역은 20만원,상업지역은 3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그동안 관심권 밖이었던 섬들도 최근 여수~고흥반도 사이 11개연륙교 가설공사 발표 이후 낭도의 경우 임야가 3.3㎡당 6~15만원까지 2배 이상 오름세를 타고 있다.

99%의 주택보급률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았던 아파트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6개월 새 여수시 소호아파트 23평형이 2000만원가량 올라 67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아파트가격 상승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여수시 여서동 여문부동산 차균수 대표는 "그동안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정책으로 활기를 잃었던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이는 여수엑스포가 확실한 개발의 보증수표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다른 지역 개발계획의 경우 정권이 바뀌거나 정부의 예산 사정에 의해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으나 여수의 각종 개발계획은 이제 엑스포가 열리는 2012년까지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여수에는 도로와 철도 항만 등 SOC조성계획이 모두 17건에 11조8000억원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화양경제자유구역을 비롯,웅천과 경도 등에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이 줄을 잇고 있다.

미분양물량 처리로 골머리를 앓았던 아파트 건설업체들도 휘파람을 불고 있다.

여수시 학동에 24평,33평,47평,51평형 아파트 1130가구를 분양 중인 신동아건설은 이날 하루 동안 50여건의 아파트 계약실적을 올렸다.

한달 평균 20~30건 계약이 고작이었던 것이 엑스포 유치가 발표되기 무섭게 이른 아침부터 계약을 위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것.이 같은 분양열기에 힘입어 업체는 2년간 끌어오던 미분양을 올해 안에 모두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수=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