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대전역,서울 명동,서울역 유세도 마찬가지였다.
액정표시장치(LCD) 화면과 이동형 위성지국(SNG) 장비 등을 갖춘 차량이 전국 곳곳에 배치돼 유세 장면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했기 때문이다.
17대 대선에서 정동영,이명박 후보 간 이른바'유비쿼터스'유세전이 불붙었다.
지난 대선 때만 해도 유세는 공간적인 제한이 명확했다.
후보자가 있는 현장에서만 유세를 들을 수 있었다.
후보자와 유권자 간 쌍방향 소통도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선 최첨단 장비를 갖춘 유세차량뿐만 아니라 인터넷,휴대전화 덕분에 공간적 제한이 거의 없어졌다.
이런 방식은 한번의 유세로 전국 각지의 유권자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첨단이미지를 부각시켜 젊은층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거둘 수 있어 양측의 경쟁이 치열하다.
정 후보는 대형 LCD 화면을 갖춘 이동용 차량 270대를 확보했다.
정 후보 측은 이들 차량을 전국 곳곳의 주요 유세 현장에 배치한 뒤 무궁화 위성의 다지점 통신망 채널을 통해 하루 3∼4차례 생중계할 예정이다.
정 후보 측은 또 휴대전화를 이용해 유권자들과 직접 대화하는 '내 손안에 대통령,모바일 국민제안 #2080' 캠페인을 벌인다.
이 캠페인은 유권자들의 정책 제안과 후보에게 바라는 공약 등을 담은 문자 음성 사진 동영상 등을 전화번호 '#2080'을 통해 접수,이를 홈페이지에 연결해 선거운동에 반영하는 것이다.
한나라당도 대형 LCD화면이 장착된 첨단 유세차량 270여대를 전국 각지에 분산 배치했다.
이 후보의 유세를 전국에 실시간으로 전달할 뿐만 아니라 이 장비를 활용해 전국 유권자들과 생중계 토론회도 개최키로 했다.
당 선대위는 또 지난 23일 개국한 이 후보의 인터넷방송국 '엠붐캐스트(MBoomCast)'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주요 선거유세의 현장을 하루 한차례 이상 인터넷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엔마루닷컴(http://nmaru.com)'을 개설,한나라당과 이 후보 지지 블로거들의 글을 수집해 네티즌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지지세 확산의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여타 정당 및 무소속 후보들에겐 정ㆍ이 후보의 첨단 유세 방법은 '그림의 떡'이다.
자금력의 한계 때문이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인터넷 생중계 정도는 계획하고 있지만,이회창 후보는 철저히 발로 뛸 예정이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유세 장면을 녹화한 후 홈페이지에 올릴 방침이다.
홍영식/강동균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