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V 부실' 또다른 서브프라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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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에 신용위기 불안감이 다시 엄습하고 있다.
이번엔 숨은 복병으로 지목되던 'SIV(구조화 투자회사)' 부실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시 긴급자금을 방출하고 나섰지만,상황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이 터졌던 지난 8월로 되돌아가버린 분위기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2,743.44로 전날보다 1.83% 급락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2.14%와 2.32% 흘러내렸다.
이로써 3대 지수는 지난 10월 고점 대비 각각 10% 이상 하락해 기술적 지표상 조정국면에 돌입했다.
시중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몰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3.83%로 전날보다 0.17% 떨어졌다(채권가격 상승).반면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 4.6875%로 FRB의 목표금리인 4.5%를 넘어섰다.
이날 신용위기 불안감을 부채질한 것은 은행들의 자회사인 SIV(Structured Investment Vehicle) 부실 문제.유럽 최대은행 HSBC는 자회사인 2개 SIV의 자산을 은행이 사오는 방법으로 450억달러를 투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때맞춰 HSBC가 서브프라임 부실과 관련해 120억달러의 자산을 추가 상각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해 충격을 줬다.
SIV는 모회사인 은행들로부터 우량자산을 양도받아 이를 근거로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단기자금을 조달한다.
이 돈으로 모기지증권 등 고수익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고수익을 올려왔다.
그러나 신용경색으로 ABCP가 소화되지 않자 문제가 생겼다.
자금을 상환하려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만기에 관계없이 매각하는 수밖에 없다.
지난 9월 말 현재 SIV의 자산규모는 3200억달러.이만한 채권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금융시장은 붕괴위기를 맞을 것으로 지적돼 왔다.
은행들이 SIV를 선호한 것은 SIV 자산이 은행 장부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SIV의 자산이 터무니없이 싸게 팔리거나 부실화될 경우 손실을 은행 장부에 잡는 것이 불가피하다.
HSBC는 이에 따라 SIV가 가진 자산을 은행이 사오는 방식을 취했다.
따라서 SIV 자산이 잘못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은행이 떠안는다.
현재 SIV가 가장 많은 곳은 씨티그룹.7개 SIV에서 830억달러를 운용 중이다.
씨티그룹은 SIV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JP모건체이스 및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함께 800억달러의 이른바 '슈퍼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그렇지만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이처럼 SIV문제까지 불거지다 보니 단기자금 시장도 급속히 경색되고 있다.
하루짜리 급전도 구하지 못해 난리다.
FRB는 28일 만기도래하는 80억달러의 환매채 만기를 6주 연장해 주는 등 긴급자금을 방출키로 했다.
이에 앞서 ECB도 내년 초까지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참가자들은 현재의 시장 분위기가 서브프라임 파문이 발생했던 지난 8월 초를 연상케 한다며 FRB의 자금방출로 해소될지 의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자산운용사인 MS하웰의 브라이언 레이놀즈는 "FRB가 좀 더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는 말로 금리인하를 바라는 시장의 기대심리를 나타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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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구조화 투자회사)=Structured Investment Vehicle의 영문약자.투자은행들이 고수익 자산에 투자할 목적으로 설립한 투자전문 자회사다.
은행들은 SIV에 우량자산을 출자한다.
SIV는 이를 근거로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단기자금을 조달한다.
이 돈으로 모기지증권 등 고수익 장기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자금조달은 단기인 반면 투자는 장기로 이뤄져 ABCP 발행이 안 될 경우 유동성문제에 봉착한다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난 9월 말 현재 자산규모는 3200억달러.금융채가 41%로 가장 많다.
이번엔 숨은 복병으로 지목되던 'SIV(구조화 투자회사)' 부실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시 긴급자금을 방출하고 나섰지만,상황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이 터졌던 지난 8월로 되돌아가버린 분위기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2,743.44로 전날보다 1.83% 급락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2.14%와 2.32% 흘러내렸다.
이로써 3대 지수는 지난 10월 고점 대비 각각 10% 이상 하락해 기술적 지표상 조정국면에 돌입했다.
시중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몰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3.83%로 전날보다 0.17% 떨어졌다(채권가격 상승).반면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 4.6875%로 FRB의 목표금리인 4.5%를 넘어섰다.
이날 신용위기 불안감을 부채질한 것은 은행들의 자회사인 SIV(Structured Investment Vehicle) 부실 문제.유럽 최대은행 HSBC는 자회사인 2개 SIV의 자산을 은행이 사오는 방법으로 450억달러를 투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때맞춰 HSBC가 서브프라임 부실과 관련해 120억달러의 자산을 추가 상각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해 충격을 줬다.
SIV는 모회사인 은행들로부터 우량자산을 양도받아 이를 근거로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단기자금을 조달한다.
이 돈으로 모기지증권 등 고수익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고수익을 올려왔다.
그러나 신용경색으로 ABCP가 소화되지 않자 문제가 생겼다.
자금을 상환하려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만기에 관계없이 매각하는 수밖에 없다.
지난 9월 말 현재 SIV의 자산규모는 3200억달러.이만한 채권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금융시장은 붕괴위기를 맞을 것으로 지적돼 왔다.
은행들이 SIV를 선호한 것은 SIV 자산이 은행 장부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SIV의 자산이 터무니없이 싸게 팔리거나 부실화될 경우 손실을 은행 장부에 잡는 것이 불가피하다.
HSBC는 이에 따라 SIV가 가진 자산을 은행이 사오는 방식을 취했다.
따라서 SIV 자산이 잘못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은행이 떠안는다.
현재 SIV가 가장 많은 곳은 씨티그룹.7개 SIV에서 830억달러를 운용 중이다.
씨티그룹은 SIV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JP모건체이스 및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함께 800억달러의 이른바 '슈퍼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그렇지만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이처럼 SIV문제까지 불거지다 보니 단기자금 시장도 급속히 경색되고 있다.
하루짜리 급전도 구하지 못해 난리다.
FRB는 28일 만기도래하는 80억달러의 환매채 만기를 6주 연장해 주는 등 긴급자금을 방출키로 했다.
이에 앞서 ECB도 내년 초까지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참가자들은 현재의 시장 분위기가 서브프라임 파문이 발생했던 지난 8월 초를 연상케 한다며 FRB의 자금방출로 해소될지 의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자산운용사인 MS하웰의 브라이언 레이놀즈는 "FRB가 좀 더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는 말로 금리인하를 바라는 시장의 기대심리를 나타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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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구조화 투자회사)=Structured Investment Vehicle의 영문약자.투자은행들이 고수익 자산에 투자할 목적으로 설립한 투자전문 자회사다.
은행들은 SIV에 우량자산을 출자한다.
SIV는 이를 근거로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단기자금을 조달한다.
이 돈으로 모기지증권 등 고수익 장기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자금조달은 단기인 반면 투자는 장기로 이뤄져 ABCP 발행이 안 될 경우 유동성문제에 봉착한다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난 9월 말 현재 자산규모는 3200억달러.금융채가 41%로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