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에 나선 주요 후보들의 재산 포트폴리오는 보수적이었다.

재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이었고 그 흔한 주식형 펀드를 보유한 사람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한사람에 불과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전체 재산 353억8000여만원의 98%에 해당하는 348억6000여만원이 부동산이었다.

골프ㆍ헬스클럽 회원권이 3억9000여만원이었고 예금 및 보험은 본인과 부인,자녀 명의로 1억6000여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이아몬드 등 보석과 유명화가의 그림이 배우자 재산목록에 올랐다.

11억30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건물과 토지 등 부동산이 13억5000여만원이었고 예금과 보험은 1억5000여만원이었다.

정 후보의 금융 자산 절반 이상이 장기상품인 보험이었다.

은행대출금 등 부채는 4억4000여만원이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재산은 43억5000여만원으로 이 중 토지(12억2000만원)와 본인♥배우자,자녀 명의의 건물(29억6000만원)등 부동산 비중이 컸다.

예금은 5억1000만원이었고 골프와 헬스 콘도 등 각종 회원권 3억2000만원을 신고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9억1000여만원의 재산 중 토지와 건물이 6억9000만원이었고 예금 보험이 3억9000여만원이었다.

11억90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자곡동 주택(13억3000만원)과 유가증권(3000만원)을 제외하곤 단 한 건의 예금이나 보험도 없는 것으로 신고됐다.

문국현 후보는 부동산이 대부분인 다른 후보들에 비해 유가증권과 예금의 보유 비율이 높았다.

전체 재산 56억5000여만원 중 예금신탁(8억6000여만원)과 유가증권(26억7000여만원)이 60%가 넘었다.

유일하게 펀드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을 본인과 배우자,자녀들 명의로 골고루 분산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으로 낮은 급여를 받아온 두 딸이 주식 3억9611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자 문 후보측 은 "부인이 주식 투자 과정에서 펀드 매니저에게 재산을 자녀 명의로 분산 관리하는 게 절세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듣고 별 생각 없이 따르다 보니 그렇게 됐으며 지금은 문 후보 명의로 정리됐다"고 해명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