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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소믈리에대회 우승 정미경씨 "손님이 남긴 와인 한방울이 내겐 훌륭한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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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믈리에는 손님과 오감(五感)을 통할 줄 알아야 합니다.

    와인에 대한 전문 지식을 알려주려 하기보다는 최대한 손님 입장에서 와인을 서빙해야 하죠."

    27일 서울 서초동 와인나라 아카데미에서 열린 제1회 여성 소믈리에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미경씨(30)의 수상 소감 첫마디다.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두가헌에서 근무하는 정 소믈리에는 2004년 와인의 세계에 뛰어든 경력 3년차 신인."첫 직장은 조선호텔이었어요.

    거기서 몇 년 근무하다 그만두고 3년간 전혀 다른 직종의 회사를 다니기도 했죠.못 견디겠더라고요.

    각종 서류더미에 컴퓨터 화면만 쳐다보는 일에 싫증났습니다.

    그러다 문득 호텔리어 시절의 꿈이었던 와인 소믈리에에 도전할 마음이 생겼죠."

    2003년 말 곧바로 회사를 그만두고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라는 영국 와인교육기관의 한국 지사에 등록했다.

    "10주간의 교육을 마칠 때쯤 2004년 두가헌에서 와인 소믈리에를 구한다기에 합류했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하루에 거의 한 병씩 와인을 시음했어요.

    따기 힘든 올드 빈티지(old vintage) 와인을 손님이 남기면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마시곤 했죠."

    이런 노력이 총 50명이 경합을 벌인 여성 소믈리에 대회에서 1등을 하게 만든 밑바탕이 됐다.

    본선에서 가장 어려운 대목이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총 70점의 배점 가운데 40점이 할당된 와인과 음식을 매칭(matching)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푸아그라(거위 간),양갈비,초콜릿 무스,고르곤졸라 치즈 순으로 음식이 나왔어요.

    푸아그라엔 보통 프랑스 소테른 지방의 달콤한 귀부(貴腐) 와인을 권하는데,전 처음부터 너무 단 와인을 마시면 식욕을 해칠 것 같아 프랑스 알사스 지방의 게부르츠트라미너로 만든 와인을 추천했습니다."

    다른 요리에도 정석을 깬 그녀만의 '마리아주(mariageㆍ음식과 와인의 조화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양갈비의 경우 보통 매콤한 맛이 느껴지는 호주산 시라 품종의 와인을 곁들이곤 하잖아요.

    전 프랑스 포므롤산 와인이 좋겠다고 얘기했어요.

    이쪽 지방 와인은 우아하고 여성스러우면서도 양고기 육질과 조화를 잘 이룰만한 힘도 갖고 있거든요.

    초콜릿 무스엔 달달하면서도 산도가 있는 헝가리의 디저트 와인인 '토카이 베섹'을 추천했습니다.

    치즈엔 이탈리아산 레드와인인 '피안델레 비네'로 매칭했고요."

    눈을 가리고 와인의 빈티지와 품종,지역 등을 알아맞히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은 어땠을까.

    "물어보시면 창피한데….1996년산 '사시카이아'는 빈티지만 맞혔고,'샤토 라콩세이앙'에 대해선 프랑스 보르도 지방 와인이란 것만 맞히고 다 틀렸어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해요.

    해외 유학이나 다른 세계로 도전해 볼 계획입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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