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이 12월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전에서 한 장 걸린 본선 티켓을 따기 위해 27일 격전지 대만에 입성했다.

김경문 감독과 선동열 수석코치를 비롯해 주장 박찬호 등 선수 27명은 이날 전훈지 일본 오키나와를 출발, 오후 1시께 타이베이 공항에 도착했다.

11일부터 26일까지 보름간 강도 높은 훈련을 치른 탓인지 김 감독을 필두로 대부분 선수들 얼굴은 검게 그을린 상태였다.

김 감독은 "도착하고 보니 오키나와와 날씨가 많이 다르고 이제 본격적인 '전투'라는 생각이 든다.

한달 이상 선수들이 손발을 맞춰왔고 이제 사흘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대만과 첫 경기를 잡는 일만 남았다"고 각오를 밝혔다.

태풍 영향권에 든 대만은 이날 비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대표팀은 이날 호텔로 이동, 휴식으로 오후를 보냈다.

김 감독은 "첫 경기를 반드시 승리한 뒤 일본전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도록 하겠다.

타격도 괜찮고 기동력도 좋다"며 특유의 발야구로 대만 마운드와 야수진을 뒤흔들어놓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투수진이 상비군과 평가전에서 많이 얻어 맞아 고민이 많지만 이게 선수들의 100% 기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투수진이 대만에서 원기회복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마운드 운용의 전권을 위임 받은 선동열 코치의 표정은 밝지만은 못했다.

선 코치는 "아직 걱정이 많다.

어떤 투수를 선발로 내보낼지 결정하지 못했고 사흘간 훈련을 통해 감독님과 상의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주장 박찬호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는 또다른 부담이 있다.

준비과정은 모두 끝났고 한국의 최대 장점인 단결력을 살려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대표팀은 28일 타이중 구장에서 대만전을 대비한 야간 훈련을 치르고 29일과 30일에는 각각 오후, 오전 훈련으로 출전 채비를 마친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