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유엔개발계획(UNDP)이 국가별 평균 수명과 교육 수준,국민 소득 등 삶의 질을 종합 평가해 매년 내놓는 인간개발지수(HDI)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세계 26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또 2004년 기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한 나라로 조사됐다.

27일 UNDP가 발표한 '2007/2008 인간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HDI에서 2001년 이후 6년간 수위를 지켰던 노르웨이가 올해는 아이슬란드에 1위 자리를 내 줬다.

작년 7위였던 일본은 올해 8위로 한 계단 밀려났으며 미국은 10위에서 12위로 떨어졌다.

작년 16위로 평가됐던 프랑스는 여섯 계단 뛰어올라 10위권에 진입했다.

중국은 작년과 같은 81위,홍콩은 21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또 브라질 중국 인도 등 대부분 국가의 HDI가 지난 30년간 상승했다.

UNDP는 같은 보고서에서 2004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량은 1990년에 비해 28%로 늘어난 289억8300만t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은 같은 해 4억6500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배출량이 많은 나라로 기록됐다.

한국인 1인당 9.7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1990년과 비교할 때 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3%가량 증가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60억4600만t)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1990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50억700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러시아(15억2400만t) 인도(13억4200만t) 일본(12억5700만t) 등이 이었다.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한 10개국 중 1990년에 비해 배출량이 줄어든 나라는 러시아(23% 감소)와 독일(18% 감소)뿐이었다.

UNDP는 보고서를 통해 기후 변화에 따른 지구적 위기를 피해가려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1990년 수준의 50%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진국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1990년 수준의 30%,2050년까지 80%를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인간개발 보고서는 UNDP가 위탁해 만드는 보고서로 기후 변화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