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8일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2008 대우 증시포럼'에서 2008년 연간 코스피 지수범위를 1800~2400으로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내년 주식시장이 장기 상승추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적절한 섹터전략과 포트폴리오 교체가 시장 대응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는 소재와 산업재 등 자본재 섹터, 하반기에는 IT와 경기관련 소비재, 금융 등 소비재 섹터의 비중확대를 권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8년에도 신흥시장 중심의 성장과 달러 약세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의 재분배는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완화되고 기업이익의 안정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민연금 등 국내 장기 자본의 참여 확대와 올해 매도세의 중심에 섰던 외국인들의 주식시장 회귀가 예상되는 등 증시 수급 기반이 보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특히 국내 간접투자 열풍에 대해 "과거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GNI)이 현재 한국과 비슷했던 80년대 초반 미국 뮤추얼펀드 산업이 급격한 팽창을 경험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한국의 간접투자 붐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글로벌 경기가 호황기 후반부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중국 본토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질 수 있고 △국내 분기 성장률이 1분기를 정점으로 둔화될 가능성과 △달러가 일방적 약세에서 횡보 조정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 등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이같은 요인들을 감안할 때 2008년 주식시장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견지하면서 연간 코스피지수는 PER 기준 10~12배를 중심 범위로 '상저하고'의 모습을 나타내며 1800~240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일시적인 언더슈팅(과매도)과 오버슈팅(과매수)은 감안할 필요가 있지만 전체적인 코스피 지수는 상반기를 거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을 찾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2008년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서 적절한 섹터전략과 포트폴리오 교체가 시장 대응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상반기 유망주로 조선업종의 현대미포조선와 한진중공업을, 철강업종의 POSCO 현대제철 동국제강을, 기계업종의 두산인프라코어 화천기공 와이지원 케이아이씨를, 화학업종의 LG화학 코오롱 SKC 국도화학을 꼽았다.

하반기 유망주로는 가전/디스플레이업종의 LG전자 LG필립스LCD 에스에프에이 SSCP를, 반도체업종의 삼성전자 주성엔지니어링을, 자동차업종의 현대차 현대모비스를, 통신장비업종의 삼성전기 인탑스 서울반도체를, 증권업종의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