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온라인 음악 사이트 '멜론'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KTF도 블루코드를 인수, 음악 서비스 부문 강화에 나섰다.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이동통신사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소 온라인 음악서비스업체들의 영업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 온라인 음악 서비스업체들은 제휴나 인수합병을 통해 '살 길 찾기'에 나서고 있다.

28일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소리바다는 음악과 콘텐츠 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공정공시를 통해 밝혔다.

양사는 에스엠의 음원 및 콘텐츠와 소리바다의 온라인 플랫폼 시너지를 활용해 국내외 음악사업 및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계약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3년이며 서면에 의한 해지가 없을 경우 1년씩 자동연장된다.

양사는 ▲P2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B2C 공동사업 ▲해외 유무선 온라인 사업 ▲소리바다에 대한 에스엠 및 관계사의 음원 제공 ▲공동 마케팅 ▲신규사업 공동 추진 등에 대해 협력할 계획이다.

에스엠은 소리바다의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 프로모션 효과의 극대화를 통해 콘텐츠 비지니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소리바다의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온라인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오위즈의 자회사로 온라인 음악포털 '쥬크온'을 서비스하고 있는 아인스디지탈은 벅스의 온라인 음악사업부문을 5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아인스디지탈은 인수자금 500억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아인스디지탈의 유상증자에는 네오위즈가 300억원, 벅스의 모회사인 글로웍스가 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네오위즈는 유상증자 이후에도 아인스디지탈의 최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하게 되며, 글로웍스는 2대주주가 된다.

아인스디지탈 관계자는 "온라인음악시장에서 B2B의 강점과 B2C의 강점을 갖춘 두 회사가 통합해,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양사가 보유한 다양한 온라인콘텐츠들을 통합시켜 사이트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로 온라인 음악시장의 확대가 당초 기대에 못미치면서 중소형 업체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업체들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어, 중소업체들은 살아남기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