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영토를 장악한 구글이 이제 지구 구하기에 나섰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회사인 구글이 태양광과 풍력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포브스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세계 전력의 40% 이상이 석탄에서 나오고 있지만 태양광에너지가 이보다 더 저렴할 수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몇 십 년이 아니라 몇 년 안에 1기가와트 이상의 대체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석탄보다 저렴한 재생에너지'라는 이름의 이번 프로젝트에 1억달러 이상을 들이기로 했다.

구글의 친환경 사업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구글 산하 자선단체인 구글닷오아르지(google.org)는 기후 변화 방지를 목표로 대체에너지 개발 업체인 이솔라,알라메다 등과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신생 기술 업체 마카니파워에는 지난해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번 프로젝트도 이들 기업과 손잡고 보다 저렴한 대체에너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구글은 에너지 절감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짓고 실리콘밸리의 본사에는 1.6메가와트급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사진)하는 등 환경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왔다.

컴퓨터와 서버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업체 컨소시엄에도 참여했다.

환경운동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구글의 고문으로 재직했던 것도 대체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의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이 브린 공동 창업자는 이번 사업의 목적에 대해 "높은 이윤을 내는 게 아니라 더러운 에너지(석탄)를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다만 친환경 사업이 구글의 중심 사업인 인터넷 검색엔진 사업과 어울릴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기존의 인터넷 검색 및 광고 분야에 사업 비중의 70%,웹어플리케이션 분야에 20%를 두되 나머지 10% 안에서 친환경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