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캘퍼스) 등 미국의 대형 연기금들이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다.

이는 신용위기로 가뜩이나 어려운 뉴욕 증시에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캘퍼스는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2500억달러의 자산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해외 증권 비중을 늘리기로 결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론 미국 주식의 비중을 현재 40%에서 24%로 줄일 예정이다.

이는 캘퍼스 포트폴리오 사상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를 늘릴 국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주 교원펀드와 뉴욕주 연금펀드 및 텍사스주 교원펀드 등도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는 작업에 착수해 이미 수십억달러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1550억달러의 자산을 굴리는 뉴욕주 연금펀드의 경우 2005년 3월만 해도 미국 주식 비중이 50%에 달했으나 지난 6월 말엔 42%로 낮아졌다

이처럼 뉴욕 증시의 큰손으로 군림해온 주요 연기금들이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은 최근의 달러화 약세와 신용위기에 따라 뉴욕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데다 장기적으로도 미국 주식의 비중을 낮추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