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등의 출하 호조에다 추석 영향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로 10월 산업생산이 큰 폭 늘어났고 소비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투자는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산업생산은 반도체.자동차 등의 출하 호조에 힘입어 9월에 비해 3.0%,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17.8% 증가했다.

다만 이는 추석연휴가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9월로 옮겨진 데 따른 것으로, 조업일수 증가(2006년 대비 2.5일 증가)의 영향을 제외하면 지난해 10월보다 6.3% 증가한 수치다.

9∼10월 평균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났다.

전년 동월비 산업생산 증가율은 ▲4월 6.8% ▲5월 6.7% ▲6월 7.6% ▲7월 14.3% ▲8월 11.2% 등으로 호조세를 이어오다가 9월에는 추석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감소하면서 0.3%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사무회계용기계(-3.4%). 담배(-9.8%) 등은 감소했지만, 이들 업종을 제외한 반도체 및 부품(30.7%), 자동차(24.5%), 기계장비(16.2%) 등은 큰 폭 증가했다.

10월 생산자제품 출하는 전년 동월에 비해 16.4% 증가했고 재고는 5.6% 늘어나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전월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한 90.2%로 집계됐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3.4%로 전월에 비해 2.8%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 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운동.오락용품의 판매호조 등으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7.9% 늘었고, 9∼10월 평균으로는 전년 동기에 비해 8.2% 증가하면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음식료품 등의 판매부진으로 전월에 비해서는 1.4% 감소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전년 동월에 비해 각각 1.5%와 0.3% 증가했지만 기타소매점은 변화가 없었다.

10월 설비투자는 반도체장비, 자동거래단말기 등은 부진이 계속됐지만 운수장비, 통신기기 등의 투자가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했다.

다만 추석요인을 감안한 9∼10월 평균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감소해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국내 건설기성은 민간부문의 호조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7.8% 증가했고, 국내 건설수주는 아파트 등 건축부문과 도로공사 등 토목부문이 모두 크게 늘어나면서 104.7% 급증했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3으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내려 9월 이후 2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6.9%로 전월에 비해 0.4% 포인트 상승,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