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친디아(중국+인도) 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에 대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동남아시아의 밝은 시장 전망을 주목,홍콩에 있는 아시아 파이낸싱 그룹 대표인 데이비드 라이언에게 내년 1월부터 싱가포르의 동남아시아 사업 부문 회장 직을 맡길 예정이다.

현재 대부분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신흥시장 가운데 중국과 인도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골드만삭스의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전략적 행보는 경쟁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떠오르는 신흥경제국)란 용어를 처음으로 소개하고,친디아 시장에도 경쟁 업체보다 빠르게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를 선도해왔기 때문에 이번 아세안 시장 전략 강화도 관심을 끌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팀 레이스너 동남아시아 투자은행 부문 대표를 포함,이 지역에 많은 수의 직원과 영업 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는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및 자산운용 사업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투자를 가속화하면서 라이언에게 동남아 사업 부문 회장 직을 주고 투자은행 업무 및 각종 투자전략의 총책을 맡겼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가 이같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이 지역의 빠른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최근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으로 구성된 경제협력체인 아세안을 통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2015년까지 유럽연합(EU)과 같은 단일시장을 구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아세안 국가의 인구는 5억6000만명에 달하며 경제 규모는 1조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