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소득이 200만~300만원인 서민들도 재무설계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파이낸셜플래닝(FP) 서비스의 저변을 확대해야 합니다."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FP 컨퍼런스 2007'을 성공적으로 마친 윤병철 한국FP협회장은 29일 "은행이나 증권사들이 부유층에만 재무설계 컨설팅 서비스를 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금융회사처럼 대중화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회장은 "평균 3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국내 굴지의 A기업 근로자 가운데 17%가 신용불량자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며 "이들이 신불자로 전락한 것은 돈을 제대로 관리하는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득,연령,가족상황 등 개별적인 재무상황과 인생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하는 재무설계가 있었다면 신불자로 전락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 회장은 "금융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복잡해지고 있는 만큼 금융 소비자들은 금융에 관한 전문지식과 높은 윤리의식을 갖춘 전문가로부터 도움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며 한국FP협회가 금융지식의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FP협회는 개인 재무설계 분야에 있어서 전문성과 윤리의식을 갖춘 파이낸셜 플래너인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및 AFPK(개인재무설계사) 인증자를 회원으로 하는 단체로 2001년 출범했다.

현재 자격증 보유자는 CFP가 1900명,AFPK가 2만명으로 은행 보험 증권사에서 일하거나 독립FP회사로 활동한다.

윤 회장은 "독립 FP회사들이 삼양사 아모레퍼시픽 등과 같은 기업과 단체협약을 체결한 후 근로자들에게 파이낸셜 플래닝을 제공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